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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도 수원의 몰락, 수원 삼성 10분 못견디고 상위 스플릿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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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도 수원의 몰락, 수원 삼성 10분 못견디고 상위 스플릿 탈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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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염기훈까지 후반 투입 초강수…인천에 2-0 앞서다가 후반 41분-추가시간 진성욱의 1골 1도움으로 2-2 무승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4개의 별을 달고 있는 '명문' 수원 삼성이 상위 스플릿에서 탈락했다. 한때 아시아를 정벌하겠다는 야심까지 보이며 K리그의 강팀으로 군림했던 수원 삼성도 투자없이는 얼마든지 하위 스플릿으로 밀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줬다. 시즌 내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실망을 샀던 수원 삼성이 이번엔 마지막 10분을 견디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조나탄과 염기훈의 연속골로 2-0까지 앞서고도 김용환과 진성욱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 수원 삼성 선수들이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2016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겨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된 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7승 16무 9패(승점 37)가 된 수원 삼성은 마지막 남은 33라운드 경기를 이기더라도 이미 승점 41을 확보한 6위 상주 상무, 7위 성남FC, 8위 광주FC를 앞서지 못해 상위 스플릿에서 탈락했다.

수원 삼성은 하위 스플릿에서 벌일 5경기 결과에 따라 두자리 순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수원 삼성이 최근 두자리 순위를 기록했던 것은 2009년의 10위였다.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던 수원 삼성으로서는 '대추락'인 셈이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은 골키퍼 정성룡이 떠나고 탁월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늦어지면서 전력 누수가 심했지만 권창훈 등 수원 매탄고 출신 유스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판을 구성, 상위권을 노렸다. 하지만 홍철의 부상으로 측면 수비가 무너지는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 삼성은 뒤늦게 '달구벌 호날두'로 불렸던 조나탄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인천과 경기 역시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원톱 조나탄을 중심으로 인천의 골문을 세차게 두들겼지만 쉽게 열지 못했다. 이날 조나탄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7개의 슛을 인천의 골문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조수혁의 계속된 선방으로 인천의 골문은 철옹성이었다.

▲ 인천 진성욱(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6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던 수원 삼성은 후반 19분 이종성이 아크 정면에서 내준 패스를 조나탄이 오른발로 마무리지으며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수원 삼성은 후반 26분 부상 중이던 염기훈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35분 조나탄이 내준 패스를 염기훈이 왼발로 결정지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수원 삼성이 여기서 경기를 끝냈더라면 1골 1도움을 기록한 조나탄이 최고 영웅이 돼 33라운드를 기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끝내 수원 삼성을 향해 웃어주지 않았다.

조나탄에게 선제실점한 뒤인 후반 23분 김용환과 진성욱을 투입한 인천은 후반 38분에도 박종진까지 교체투입시켜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결국 후반 41분 진성욱의 미드필드 왼쪽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김용환이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수원 삼성의 골문을 열고 1-2로 쫓아갔다.

경기가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지만 추격골을 어시스트한 진성욱이 끝내 수원 삼성을 주저앉게 만드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미드필드 왼쪽에서 케빈의 헤딩 크로스를 진성욱이 잡아 그대로 왼발로 연결, 수원 삼성의 골문을 열었다.

최하위 탈출에 승점 1이 아쉬운 인천에 '환희', 승점 3을 따내지 못하면 그대로 상위 스플릿에서 물러나야 하는 수원 삼성에 '비극'이 된 극장골이었다.

▲ 수원 삼성 조나탄(왼쪽)이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2016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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