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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국민며느리 탕웨이, 남편 김태용 수업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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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국민며느리 탕웨이, 남편 김태용 수업 특강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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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세계적인 중국 여배우 탕웨이(35)가 남편인 김태용(45) 감독의 수업에서 특강을 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탕웨이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DGC) 전임교수인 김태용 감독의 영화연기 현장학습에 초대돼 학생들을 만났다. 긴 생머리에 청바지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나타난 탕웨이는 DGC 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두는데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는 김동호 대학원장을 비롯해 영화제에 참석한 DGC의 프로듀싱, 스크린라이팅, 연출 트랙 학생 50여 명이 참석해 탕웨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현장학습은 탕웨이의 필모그래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탕웨이는 이안 감독의 '색, 계'와 김태용 감독의 '만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대된 '황금시대', 마이클 만 감독과 작업한 '블랙햇' 등을 통해 정립한 연기에 대한 생각과 자세,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들려줬다.

그녀는 ‘좋은 연기, 자연스러운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 김태용 감독의 질문에 “나는 대학에서 연기가 아니라 연출을 전공했다. 그래서 연기를 깊게 배우진 않았지만 연극연출을 위해 캐릭터를 깊게 분석했던 것이 지금의 연기를 만들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극중 인물이 되는 게 첫 번째다. 그 이후에는 자연스러움의 문제이다”라고 연기관을 밝히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시간이 느린 편이라 천천히 적응해가는 것이 좋다. 이안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이러한 것이 훈련이 되었다. 많은 훈련의 시간을 거치면서 극중의 캐릭터가 되어간다. 나에게는 없지만 캐릭터에는 있는 점들을 몸 속에 쌓아서 습관처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 탕웨이의 강의를 경청하는 학생들(왼쪽)과 강의실을 깜짝 방문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오른쪽)

또한 “난 100% 감독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왜냐면 나는 중간이 없는 사람이다. 아예 감독에게 의존하거나 아니면 상의하여 모조리 정하고 들어가는 편이다. 감독이 거울이라 생각한다면 깨끗한 거울을 보면 오늘의 나의 상태를 알기 때문이다. 만약 거울이 뿌옇다면 그래도 거울이니까 내가 깨끗한지 아닌지 몰라도 믿고 간다”고 말한 뒤 “디테일한 감독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김태용 감독님, 이안 감독님”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시간에 걸쳐 진지한 표정과 환한 미소를 오가며 강의를 진행한 탕웨이는 학생들의 영화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 DGC 학생들이 앞으로 만들 영화를 기대한다며 따뜻한 격려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이 “탕웨이씨가 평소에 우리 대학원 학생들과 작품에 대해 궁금함을 갖고 있었다”고 말하자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이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한 뒤 “긴 말 안 하겠습니다. 모두 영화인끼리 모였으니 열심히 잘 합시다”라고 밝게 웃으며 격려했다.

탕웨이는 중국의 천재 작가 샤오홍의 일대기를 다룬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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