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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PK 실축 나비효과, 전북 34경기만에 무패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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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PK 실축 나비효과, 전북 34경기만에 무패 마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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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2-3 역전패, 울산 꺾은 FC 서울에 다득점에서만 앞선 선두…포항-수원 삼성 무승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이 8년 연속 두자리 득점 대기록을 달성했을 때만 하더라도 전북 현대의 34경기 연속 무패는 무난할 듯 보였다. 그러나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급격하게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결국 전북은 제주에 역전패를 당해 올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져왔던 무패행진이 34경기에서 끊겼다. 더구나 안방인 '전주성'에서 당한 패배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동국의 시즌 10호골 등으로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2-3으로 졌다.

▲ 제주 김호남(오른쪽에서 세번째)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시간 2위 FC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주세종과 아드리아노의 연속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이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여부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승점 9 감점 징계를 받은 전북이 18승 15무 끝에 1패를 더하면서 그대로 승점 60이 됐고 FC 서울이 18승 6무 10패로 역시 승점 60을 만들었다. 일단 다득점에서 62-60으로 2골 앞선 전북이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게 됐다.

전북의 출발은 좋았다. 이동국과 에두, 이종호까지 내세운 전북은 전반 43분 에두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동국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이동국은 전북에 몸담은 2009년부터 8시즌 연속 10골을 넣는 대기록을 썼다. 전주성은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5분 안현범의 어시스트를 받은 마르셀로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후반 9분 이종호 대신 투입된 이재성이 후반 29분 제주 수비수 오반석에게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전북이 흐름을 바꿔놓는 듯 했지만 이동국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실축으로 앞서가지 못했다.

▲ 제주 선수들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긴 뒤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의 실축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전북에 치명타였다. 다시 분위기를 잡은 제주가 이동국 실축 뒤 불과 1분이 지나지 않아 역전골을 넣었기 때문. 후반 30분 이창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안현범이 전북의 골문을 열면서 제주가 오히려 리드를 잡았다.

전북은 후반 37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신형민의 중거리 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면서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제주도 불과 2분 뒤 이광선의 패스를 받은 김호남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전북은 이란 원정까지 다녀온 김신욱까지 후반 19분에 투입시키며 총공세로 나섰지만 제주의 그물망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페널티킥 실축에 책임을 느낀 이동국은 풀타임을 뛰며 분위기를 돌려놓으려고 했지만 끝내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 사이 FC 서울이 울산을 꺾는데 성공하면서 드디어 승점차를 없앴다. FC 서울의 영웅은 아드리아노였다. 박주영, 윤일록과 함께 공격에 나선 아드리아노는 전반 23분 주세종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후반 16분 페널티킥까지 직접 성공시키면서 FC 서울의 2-0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 전북 현대 이동국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자신의 8시즌 연속 10호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일 울산전 이후 42일 만에 시즌 14호 득점포를 쏘아올린 아드리아노는 정조국(광주FC)에 2골 뒤진 득점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서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득점왕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시즌에도 김신욱(당시 울산 현대)에 3골 뒤진 15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포항과 수원 삼성이 2골씩 주고받으며 2-2로 비겼다.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전반 17분 배슬기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가고도 전반 45분과 후반 24분 조나탄에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32분 알리의 오른발 슛이 수원 삼성의 골문을 열면서 2-2로 균형을 맞췄고 결국 승점 1을 더하며 경기가 없던 성남 FC를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수원 삼성은 승점 1을 더하긴 했지만 7승 17무 10패(승점 38)에 그치며 인천(8승 11무 14패, 승점 35)과 수원FC(8승 10무 16패, 승점 33)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여전히 10위다.

▲ FC 서울 주세종(오른쪽)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15일 현재)
▲ 상위 스플릿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34 60 18 15 1 62 38 +24
2 서울 34 60 18 6 10 60 43 +17
3 제주 34 52 15 7 12 63 52 +11
4 울산 34 48 13 9 12 38 45 -7
5 전남 33 43 11 10 12 38 40 -2
6 상주 33 42 12 6 15 50 53 -3

▲ 하위 스플릿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7 포항 34 42 11 9 14 39 41 -2
8 성남 33 41 11 8 14 46 46 0
9 광주 33 41 10 11 12 37 40 -3
10 수원 34 38 7 17 10 47 54 -7
11 인천 33 35 8 11 14 35 46 -11
12 수원FC 33 33 8 10 16 34 5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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