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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톡톡] 영화 '흔들리는 물결', 충북 단양에서 촬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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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톡톡] 영화 '흔들리는 물결', 충북 단양에서 촬영한 이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0.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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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왜 김진도 감독은 '흔들리는 물결'을 충북 단양에서 찍었을까?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흔들리는 물결'(감독 김진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도 감독과 주연배우 심희섭, 고원희가 참석했다.

'흔들리는 물결'의 주 촬영지는 충북 단양이다. 주인공 연우(심희섭 분)와 원희(고원희 분)는 단양 병원에서 일하며, 잔잔한 강가와 인적 드문 길가를 걷기도 한다. 단양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담기며,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도 있다. 단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에 익은 풍경들이 등장한다. 

'흔들리는 물결' [사진=비밀의 화원 제공]

여기에는 김진도 감독과 단양 간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김진도 감독은 단양에서 영화를 촬영한 이유로 "단양이 고향이다. 예전엔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가보니 풍경은 아름다운데 정체돼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았다. 강가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허무한 분위기도 느껴졌다.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주제와 맞닿아 있어서 시각화시킬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은 소백산과 남한강의 풍경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제천, 충주, 경북 영주, 강원 영월 등과 인접해 있다. 드라마 '일지매' '정도전' '태왕사신기' 등 주로 사극을 촬영한 지역이기도 하다. 또다른 유명 촬영지로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에서 우장훈(조승우 분) 검사가 찾아간 서점이 있다.

'흔들리는 물결'은 여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후 삶의 무의미함에 괴로워하던 남자가 죽음을 앞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았다. 

김진도 감독은 '죽음'을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끝이 없고, 한없이 질문만 남더라. 그만큼 인간이 던질 수 있는 원초적이고 절박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물결'이란 제목은 죽음에 대한 상반된 생각을 담은 결과다. 김진도 감독은 "존재의 흔들림과 나약함을 담아 '흔들리는 물결'이란 제목을 썼고, 영제인 '블라썸(Blossom, 꽃)'은 그 안에서도 희망과 온기를 찾을 수 있다는 뜻에서 붙였다"고 설명했다. 

김진도 감독은 2001년 개봉한 영화 '와니와 준하'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6년만에 '흔들리는 물결'로 데뷔하게 됐다. 김진도 감독은 "너무 감격스럽고 신기하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질까, 하는 떨리고 두려운 마음도 있다"며 긴장된 모습으로 벅찬 소감을 밝혔다. 

'흔들리는 물결'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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