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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농구 대표팀, 한발 더 뛰어 뉴질랜드 잡는다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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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농구 대표팀, 한발 더 뛰어 뉴질랜드 잡는다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3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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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지난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통해 밝은 희망을 찾은 허재호 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를 만난다. 농구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된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23일 오후 3시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뉴질랜드와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차전(스포티비 생중계)을 치른다.

뉴질랜드는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이 2차례 모두 잡았던 상대. 다만 뉴질랜드는 당시 대회에 나섰던 선수 12명 중 8명을 물갈이 하며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23일 오후 3시 뉴질랜드와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렇다고 기죽을 대표팀은 아니다. 불과 3개월 전 참가했던 FIBA 아시아컵에서 빠르고 조직적인 농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농구의 전설 허재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후 치른 대회 중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장 218㎝의 하메드 하다디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희망적이었던 것은 빠른 패스에 의한 공간 창출이다. 끊임없는 스피디한 패스는 슛터들에게 많은 오픈 찬스를 제공했고 특유의 ‘양궁 농구’도 살아났다. 스크린 플레이와 픽앤롤을 위해 계속 움직였고 어시스트 27.72개로 이 부문 대회 1위에 올랐다.

첫 경기부터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 원정을 와야하는 뉴질랜드도 이는 마찬가지다.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꿰는 것에만 신경써야 한다.

특히 웹스터 형제가 요주의 인물이다. 형 코리는 이스라엘 2부 리그 아이로니 나하리야에서 뛰고 있다. 2014년 한국과 평가전에서 맹활약했던 기억이 있다. 동생 타이는 독일 1부 프래포트 스카이라이너의 주전 가드.

둘 모두 기술이 좋은 선수들. 이들을 막기 위해 허재 감독은 KBL 최고의 수비 자원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을 발탁했다. 최근 코뼈 골절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맏형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더욱 상대를 괴롭힐 것이 기대된다.

골밑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이 아시아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골밑이 튼튼했기 때문이다. 직전 시즌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은 하다디를 상대로도 골밑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노련한 플레이로 하다디를 괴롭히기 바빴다. 김종규의 높이를 앞세운 빠른 공격도 주효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평균 신장 196㎝로 한국(194㎝)보다 더욱 크다. 빅맨 로버트 로(210㎝)와 알렉스 플레저(216㎝)는 혼자서 막기는 버거운 상대다. 지난 대회 하다디를 막아섰던 것처럼 전략적인 더블팀과 지역방어 등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에도 한국은 3점슛을 활용한 ‘양궁 농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높은 3점슛 적중률을 보이며 FIBA로부터 ‘코든스테이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3점슛으로 NBA를 평정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본따 붙인 이름이다.

지난 대회 외곽에서 맹활약한 전준범, 허웅, 이정현은 이번에도 그대로 나선다. 다만 당시 한국의 외곽 공격이 잘 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쉽게 얻은 오픈 찬스는 별로 없었다. 적극적인 스크린 플레이와 끊임없는 움직임,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이 같은 플레이가 다시 이어진다면 이날 경기에서도 ‘코든스테이트’의 면모를 자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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