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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존재감' 손흥민, 부진한 김봉길호 AG대표팀에 일으킬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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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존재감' 손흥민, 부진한 김봉길호 AG대표팀에 일으킬 변화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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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기세가 놀랍다. 교체로 출전해도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감독과 동료들, 현지 언론의 찬사는 이제 대단한 일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간다. A대표팀은 물론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도 유력시 되는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뉴포트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열린 뉴포트 카운티와 2017~2018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32강전에서 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덕분에 토트넘은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 토트넘 홋스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부진한 U-23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군 면제 혜택을 받겠다는 각오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캡처]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을 앞세우고도 극단적 수비 전술을 펼치는 상대에 고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투입됐고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코너킥에서 환상적인 힐 패스, 케인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니어포스트 방향으로 침투하며 수비의 시선을 끌었고 완벽한 패스로 케인의 손쉬운 득점을 이끌어냈다.

 시즌 1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21골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 페이스는 떨어졌지만 그를 향한 평가는 완전히 바뀌었다. 21골 공격수에게 따라붙었던 ‘기복’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기 때문이다.

타고난 슛 감각과 폭발적인 스피드에 비해 오프 더 볼 움직임(공을 가지지 않았을 때의 능력)과 퍼스트 터치, 동료와 세밀한 연계플레이는 손흥민의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부분에서도 진일보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눈을 돌려보자.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베트남의 준우승으로 더 화제가 된 2018 아시아축구연맹9(AFC) U-23 챔피언십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4위에 그쳤다. 4강전에선 카타르에 연장 승부 끝 1-4로 대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공격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과 A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 군 입대로 포함되지 못한 미드필더 황인범(아산 무궁화) 등이 빠졌다고는 해도 지나치게 답답했다. 측면에선 상대 수비를 속시원히 제껴내는 공격수가 없었고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 화끈한 중거리슛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흥민이 해법을 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 단 한 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열린 강호 콜롬비아전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2골을 넣었고 예전과는 달라진 움직임을 보였다.

 

▲ 손흥민은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완벽히 부진에서 탈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이후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최전방에서 공격포인트를 양산해냈고 측면으로 내려와서도 이전보다 더욱 폭발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등을 뿌렸다. 톱 클래스 수준이라는 슛도 여전했다.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손흥민 축구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군 문제다. 이를 해결해야 더욱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이에 오는 8월 아시안게임 출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손흥민이 김봉길호에 합류하면 어떤 부분이 달라질까. 측면 공격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손흥민은 직접적인 해결사를 자처하기 보단 조력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이유는 상대의 극단적인 ‘손흥민 경계령’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전방의 황희찬 혹은 이번 대회 가능성을 보인 윤승원, 조영욱(FC서울), 한승규(울산 현대), 또는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이 있는 석현준(트루아)나 권창훈(디종)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그 정도의 시야와 패스 능력을 길러낸 손흥민이다.

여차하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는 것도 가능하다. 손흥민의 슛을 막기 위해 상대가 라인을 끌어올린다면 그 사이 팀 동료들이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손흥민의 합류는 대표팀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손흥민에게 듬직함을 느끼고 더욱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그가 해외무대에서 직접 체득한 경험도 공유할 수 있다.

여러모로 손흥민의 AG대표팀 합류는 기대감을 키운다. 과연 한국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해 오는 8월 대회 2연패를 일궈낼 수 있을까.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토트넘과 그의 이적을 노리는 다수의 구단들이 아시안게임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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