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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극복' 정혜림, '서른즈음에' 넘어선 AG 金 허들... 남 100m 김국영 8위 [2018 아시안게임 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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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극복' 정혜림, '서른즈음에' 넘어선 AG 金 허들... 남 100m 김국영 8위 [2018 아시안게임 육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7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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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중요한 경기 때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말 아쉬웠는데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정말 기쁘다.”

한국의 ‘허들 여왕’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드디어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2차례 아팠던 도전의 역사를 지우고 진정한 아시아의 ‘허들 퀸’으로 거듭났다.

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2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 정혜림(가운데)이 2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트 라인을 벗어나면서부터 줄곧 1위를 유지했다. 앞선 2차례 대회 좋지 못했던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는 역주였다.

정혜림은 한국을 여자 허들의 간판이었지만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나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고 4년 전 인천에선 야심차게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허들에 걸리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정혜림은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선이 되니 긴장이 되더라. 예선(13초17)보다 기록도, 경기 운영도 좋지 않았다”며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흐름이 좋지 않았다. '아차' 했는데 4년 전처럼 그렇지는 않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수확하며 아시안게임 정상 도전에 파란불을 켠 정혜림은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남편이자 높이뛰기 김도균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남편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태극기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는 정혜림. [사진=연합뉴스]

 

숙원 과제를 해결한 정혜림은 이제 목표를 12초대 진입으로 수정했다. “사실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는데 아마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뛸 것 같다. 그때까진 12초대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2020년 도쿄에서는 나이가 더 들겠지만, 더 좋은 일은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분 좋은 예감을 나타냈다.

반면 남자 단거리 ‘간판’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은 남자 100m 결선에 진출했지만 10초26으로 8명 중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내가 한국 기록을 깼지만, 그만큼 다른 아시안 선수들도 강해졌다. 솔직히 벅차다”며 “10년 가까이 한국 육상 간판으로 뛰면서 힘들었다”고 말하며 눈물까지 흘려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현재 10초07의 한국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오늘 나는 실력에서 졌다. 하지만 한국 육상 꿈나무들이 보고 있다. 포기할 수 없다”며 “200m와 400m 계주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100m에서는 중국 수빙텐이 9초92로 아시안게임 기록을 0초01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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