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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MLB도 성적 칼바람, 박병호 옛 스승 미네소타 몰리터 사임-컵스 매든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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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MLB도 성적 칼바람, 박병호 옛 스승 미네소타 몰리터 사임-컵스 매든도 불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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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감독의 임기는 보장되지 않는다. ‘파리목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적에 따라 손쉽게 물갈이가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예외는 아니다.

박병호의 은사이기도 했던 폴 몰리터(62)는 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미네소타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몰리터에게 다른 역할을 제안했다며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몰리터는 2000년 미네소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14년 말 3년 계약을 맺고 사령탑에 올랐고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 폴 몰리터가 3일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감독 첫 해인 2015년엔 83승 79패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듬해 59승 103패로 MLB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병호가 빅리그에 진출했던 해로 국내 야구팬들에겐 미네소타가 약팀으로 기억되는 이유 중 하나다. 박병호도 시즌 초반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으나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 뛰었다.

지난해는 미네소타엔 반등의 해였다. 정규시즌 85승 7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랐고 와일드카드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봤다.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직전 시즌에 비하면 놀라울 반전이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몰리터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몰리터와 3년 연장 계약을 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 시즌 미네소타는 78승 84패로 다소 부진했다. 지구 2위를 차지했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 부문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성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미래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낸 뒤 재계약을 했던 터라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설명이었다.

 

▲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이 내년까지 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AFP·게티이미자/연합뉴스]

 

김현수가 몸 담았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이끌었던 벅 쇼월터(62)도 팀을 떠난다. 2010년 7월부터 9시즌 동안 팀을 지휘하며 팀을 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8년 만에 시카고 컵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조 매든(64) 감독도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한 데 이어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2위를 차지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에 패해 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마감됐기 때문이다.

시오 엡스타인 컵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4일 내년에도 매든 감독이 팀을 이끈다고 발표했지만 2020년 이후 행보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성과가 아쉬울 뿐 아니라 고액 연봉과 많은 나이 등으로 인한 소통 문제 등이 지적되기 때문이다.

성적만 좋다면 문제될 건 하나도 없다. 다만 성적 부진은 구단 운영진이 감독을 경질할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에 구단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거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을 경우엔 성적을 내는 것만이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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