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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양효진, 창끝 세우니 살아난 거미손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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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양효진, 창끝 세우니 살아난 거미손 위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6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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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전 21점 맹폭, 2년만의 현대건설 플레이오프행 견인

[수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양효진(26·수원 현대건설)의 창끝이 다시 날카로워졌다. 공격성공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블로킹까지 돋보인 그는 완전체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최근 5경기에서 공격성공률이 들쭉날쭉했지만, 2경기 만에 다시 공격성공률 50%를 넘겼다. 특히 서울 GS칼텍스전에서는 적중률이 16.67%에 그쳐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강타와 연타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흥국생명 코트를 때렸다.

양효진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21점 공격성공률 55.55%를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남은 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012~2013시즌 이후 2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현대건설이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효진이 26일 V리그 흥국생명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 낮았던 순도 다시 높인 '강 스파이크'

올 시즌 양효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그랑프리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 그는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국가대표로서 제몫을 해냈다.

하지만 시즌이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몸이 무거워졌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3라운드까지는 몸이 뜨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이 되지 않아 적중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부침을 거듭한 양효진은 이달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찾았다. 지난 1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공격성공률 57.89%를 찍으며 15점(공격득점 11점)을 쓸어 담았다. 이후 각각 8점, 13점, 13점, 16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한 양효진은 이날 5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혜진(180㎝)과 김수지(186㎝), 루크(192㎝)로 이뤄진 블로킹 벽이 다른 팀보다 낮았기 때문에 중앙 속공 빈도를 높일 수 있었다.

경기 후 양효진은 “4라운드 이후부터 몸이 뜬다는 느낌을 받았다. (염)혜선이와 호흡이 잘 맞아 나에게 기회가 자주 왔다”고 선전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효진(오른쪽)이 26일 V리그 흥국생명전에서 팀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 승부처에서 나온 블로킹, 팀 2년 연속 PO행 견인

트레이드마크인 블로킹도 경기 후반 잘 들었다. 최근 5경기에서 블로킹이 2개, 4개, 3개, 2개, 5개였던 양효진은 이날도 5개의 가로막기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에서만 블로킹 3개를 낚아채 여전한 위력을 선보였다.

전위에서 폴리(197㎝)가 함께 블로킹을 떠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4세트 후반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활짝 웃었다.

안방에서 2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현대건설. 선두 탈환에 대한 욕심이 날 만하다. 하지만 양효진은 순리대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챔프전 직행만을 생각하지는 않을 참이다.

그는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가질 뿐 도로공사의 행보를 의식하지는 않겠다”며 “도로공사는 베테랑이 많아 노련미가 돋보이는 팀이다. 정규시즌에서는 힘을 못 썼던 것 같은데, 챔프전에서 만난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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