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3:42 (월)
'영플레이어상 화수분' 포항, 이번엔 손준호다
상태바
'영플레이어상 화수분' 포항, 이번엔 손준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8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선홍 감독, 키플레이어 지목하며 전폭 신뢰…수원과 원정 개막전 결승골로 통산 2호골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 시즌 포항의 키플레이어요? 단연 손준호(23)죠."

황선홍(47) 포항 감독은 지난 5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 개별 인터뷰에서 손준호를 핵심 선수로 꼽았다.

손준호는 이제 겨우 K리그 2년차다. 지난해 25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을 올리긴 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포항의 '키플레이어'로 꼽을 정도인지는 사실 의문이 간다. 그러나 황 감독은 자신있게 손준호를 추천한다. 그가 일을 낼 것이라는 확신이다.

포항은 그동안 영플레이어상의 화수분이었다. 2012년 이명주(25·알 아인)가 영플레이어상의 전신인 신인선수상을 받은 이후 고무열(25), 김승대(24)가 잇따라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포항은 4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고 그 가운데 1순위가 단연 손준호라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포항 손준호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 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손준호 역시 포항의 유스가 길러낸 작품이다. 남동초등학교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해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공고를 나와 영남대에 진학했다. 이명주와 김승대의 직속 후배다.

178cm에 62kg의 다소 왜소해보이는 체격이긴 하지만 손준호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황지수와 함께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허리를 탄탄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손준호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레오 등 빠른 발을 가진 공격형 미드필더를 상대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수원과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준호는 수비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지난 시즌보다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후반 27분 선제 결승골까지 만들어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포항 손준호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 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유니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수원 염기훈과 포항 황지수 등이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 터치라인 부근에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공이 흘러나왔고 손준호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준호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골망 오른쪽 상단 구석을 흔들었다.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손준호는 "동계훈련에서 슛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황선홍 감독님이 오늘 경기 전에도 지난해 슛이 너무 적다고 지적해 많이 때리려고 했는데 골로 연결됐다"며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허리에서 공수 조율을 잘하고 과감하게 슛도 때려 공격포인트 욕심도 내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신인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던 선수여서 더욱 믿음이 간다"며 "오히려 준호에게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지난해처럼만 현상 유지 하라고 얘기했을 정도"라며 "아무래도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은 신인이었던 지난해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심리적인 컨트롤만 잘한다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라자르, 모리츠 등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등 지난 시즌에 뛰었던 주전들이 대폭 바뀌었다. 적장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포항은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래도 손준호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든든하게 미드필드를 지키고 있다. 손준호가 허리를 든든하게 지킨다면 포항도 K리그 클래식의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결코 무색하지 않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포항 손준호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 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끈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