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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3위-최다 출장' KIA가 브렛 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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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3위-최다 출장' KIA가 브렛 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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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유일 규정타석 3할, 팀 타율 0.250 KIA 타선의 유일한 버팀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많이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누구일까.

브렛 필(31)이다. 외국인이 최다 출장 경기에 나선 팀은 10개 구단 중 KIA가 유일하다. 필은 팀이 치른 133경기 중 132경기에 출전했다. 1경기를 거른 것도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때문이 아니었다. 조시 스틴슨 선발, 에반 믹 불펜 활용에 따른 불가피한 결장이었다.

KIA의 팀 타율은 0.250. 이 부문 9위 LG(0.265)보다 1푼 5리나 뒤질 만큼 압도적인 꼴찌다. 규정타석을 채운 이는 필과 이범호 둘뿐. 김주찬은 매년 그렇듯 잦은 부상으로 고작 87경기만 뛰었다. 필은 0.321, 22홈런 97타점으로 홀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 브렛 필은 팀 타율 0.250의 KIA 타선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유일한 3할 타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1일 인천 원정 SK전에서 필의 진가가 나왔다. 3회까지 1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KIA 타선은 필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물꼬를 텄다. 상대가 김광현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필은 9회초에는 박민호를 상대로 쐐기 솔로포까지 터뜨려 득점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시즌 세 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펼친 필은 “(3연전에서 맞붙은)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김광현 모두 다 좋은 투수들이다. 앞선 2경기에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어 중심타자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며 “홈런으로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어 기뻤다. 앞으로도 잘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팀내 유일하게 3할을 유지하고 있는 필이다. 나지완이 부진하고 최희섭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홀로 중심타선을 지켰다. KIA서 100타점을 올려줄 선수는 필 하나뿐이다. 해결 본능도 있다. 결승타 15개로 나성범(NC), 최형우(삼성)에 이어 이 부문 3위다.

▲ KIA와 광주를 사랑하는 필(오른쪽)은 결승타 15개로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7월 29일, 필은 한복을 입고 광주에서 딸 킨리 양의 돌잔치를 열었다. 어린이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자세, 팬서비스가 뛰어나 웬만한 토종 선수보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실력에 인성,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혹자는 출루율 0.361, 장타율 0.522인 필을 두고 ‘주전 1루수라면, 그것도 외인이라면 더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교체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에릭 테임즈(NC)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처럼 리그를 지배하면 언제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KIA는 여권을 빼앗아서라도 반드시 필을 잔류시켜야 한다. 이런 타자,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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