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1 01:04 (토)
멀티골 지소연의 '퍼스트 터치 & 피니시', 박지성 향기가 난다
상태바
멀티골 지소연의 '퍼스트 터치 & 피니시', 박지성 향기가 난다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09.28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정성규 기자] ‘퍼스트 터치 & 피니시’

지소연 멀티골이 영국 현지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첼시 레이디스의 지소연이 유려하면서도 난이도 높은 기술로 선제골을 폭발하며 멀티골을 완성한 것이다.

‘퍼스트 터치 & 피니시’하면 박지성이 떠오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지성이 보여준 유려한 퍼스트 터치는 사상 첫 16강 진출의 도화선이 됐다. 이영표가 왼쪽에서 감아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마우스에서 가슴으로 퍼스트 터치한 박지성. 가슴은 쿠션이 됐고 볼의 스피드를 떨어뜨린 뒤 오른발로 접고 나서 논스톱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마무리한 박지성은 그 유명한 세리머니,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한다.

한국 축구에서도 이렇게 고급 기술을 구사하는 클래스 높은 선수도 있다는 것을 당당히 전세계에 알린 인상적인 장면이다.

▲ 지소연이 28일 리버풀전에서 고난도의 '퍼스트 터치 & 피니시'로 멀티골을 터뜨려 영국 현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사상 최초로 우승을 달성한 FA컵 결승전에 유연하게 볼을 트래핑하고 있는 지소연(왼쪽). [사진=첼시 레이디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지소연이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뷰티풀 골을 터뜨려 추석 연휴에 국내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소연은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0분 터진 지소연의 선제골은 원더풀 골이었다. 젬마 데이비슨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왼쪽 골대를 훌쩍 넘어가려는 순간, 지소연은 자기 어깨 위를 지나치는 공을 오른발을 치켜들어 트래핑하며 안정적으로 땅에 떨궈냈다. 그리고 뒤돌아서면서 볼을 한번 접은 뒤 오른발슛으로 네트를 갈라냈다.

상대팀 선수도 찬탄을 금치 못했다. 리버풀 포워드 케이트 롱허스트는 영국 BBC라디오를 통해 “지소연 같은 터치와 피니시는 정말로 어렵고 위대한 기술”이라며 “리그 내에서 이같은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이 물 흐르듯이 완성한 ‘퍼스트 터치 & 피니시’는 왜 그가 데뷔 시즌부터 잉글랜드 여자축구 올해의 선수에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고품격 기술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