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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이재학 '3년 연속 10승', 왜 위대한 기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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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이재학 '3년 연속 10승', 왜 위대한 기록인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29 0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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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뚜렷하다는 편견 깨고 위대한 업적 세워…정통파 투수에 강한 메시지 던지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다 같은 10승이 아니었다. 정통파 투수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진 10승이었다. 우규민(30·LG 트윈스)과 이재학(25·NC 다이노스)의 3년 연속 10승은 오버스로 투수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규민은 28일 KBO리그 잠실 KIA전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 시즌 10승(9패)째를 거뒀다. 군입대 전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우규민은 2013년 10승, 지난해 11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10승을 기록,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전체 51번째, LG 투수로서는 4번째 기록이다.

이재학도 우규민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창원 한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이재학은 2013년 10승, 지난해 10승에 이어 올해도 정확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이후 꽃을 피운 이재학이다.

▲ 우규민(오른쪽)과 이재학이 같은 날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두 투수는 오버스로가 아닌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로서 이 같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스포츠Q DB]

이들은 정통파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우규민은 언더핸드, 이재학은 사이드암 투수로 여타 투수들보다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아울러 태생적으로 좌타자에게 불리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빼어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 21명 중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는 우규민, 이재학 둘을 비롯해 한현희(넥센)까지 단 3명에 불과하다. 한현희는 후반기 들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기 때문에 순수 선발로만 따지면 우규민, 이재학이 유이한 10승 투수다.

그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는 구속 등 한계로 선발로서 롱런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우규민과 이재학이 꾸준히 10승을 올리면서 이런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선발 보직에서 꽃을 피운 이들의 시즌 10승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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