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헤인즈 역전 결승 자유투, SK 단독 선두
상태바
헤인즈 역전 결승 자유투, SK 단독 선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1.26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에 73-72 재역전승, 2위 모비스에 반경기 앞서

▲ 서울 SK 애런 헤인즈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3~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데이본 제퍼슨의 수비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농구에서 10점 정도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치열한 접전 상황일 때 마지막 1분은 선수, 코치, 감독 뿐 아니라 관중 그리고 취재하는 기자들까지 끝까지 긴장하는 시간이다.

공동 선두였던 서울 SK와 창원 LG의 맞대결은 바로 농구의 속성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SK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4쿼터 중반까지 62-69로 뒤지다가 막판 대추격으로 마지막에 73-72로 웃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경기가 없던 울산 모비스를 반경기차로 밀어냈고 LG에 한 경기 앞서며 단독 1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팀의 맞대결답게 체육관은 만원이었다. 잠실운동장역 입구부터 암표상이 실랑이를 벌였고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에는 좌석 티켓이 매진돼 입석 티켓을 판매했다. 계단까지 빼곡히 채운 이날 체육관에는 8000명에서 9명 모자란 7991명 관중이 몰렸다.

당연히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고 양보란 있을 수 없었다.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SK는 3쿼터 끝나기 2분 전까지 53-43으로 앞서며 10점차까지 앞서 나갔지만 무리한 공격 시도가 무위에 그치는 사이 조상열(14득점, 3점슛 4개, 3어시스트) 등을 앞세운 LG의 파상공세에 순식간에 점수차가 줄어들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는 55-54로 점수차가 10점에서 1점으로 줄었다.

3쿼터 막판부터 대반격을 펼친 LG는 4쿼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오히려 역전에 성공, SK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올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1승 3패로 LG에 뒤진 SK도 그냥 물러설 수 없었다. LG가 일찌감치 팀 파울에 걸린 상황을 활용한 '해결사' 애런 헤인즈(14득점, 3리바운드)가 차곡차곡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7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가 경기 종료 1분 45초 전에는 69-71로 2점까지 줄었다.

경기는 마지막 30초에서 갈렸다. 종료 39.8초 전 LG 김종규(9득점 7리바운드)가 자유투 하나를 넣지 못하는 사이 SK는 30.6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헤인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71-72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운명의 4.4초전. 문태종(15득점, 3점슛 3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의 손을 떠난 공이 림을 외면했고 헤인즈가 이를 수비 리바운드로 잡아내는 순간 문태종의 파울을 유도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 역전. 문경은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겼다는 기대에 찬 자신감 표현이었고 헤인즈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SK가 73-72로 재역전한 가운데 LG는 마지막 순간 유병훈(7득점, 6어시스트)이 슛을 던졌지만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한 경기 차 뒤진 3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단독 선두가 된 SK 선수들은 종료 버저와 함께 코트로 달려나와 마치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듯한 모습으로 기쁨을 나눴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