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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독일 분데스리가2 다름슈타트 이적, 차범근-지동원으로 말미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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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독일 분데스리가2 다름슈타트 이적, 차범근-지동원으로 말미암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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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백승호(22)가 더 많은 경기 출전이 보장될 수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다름슈타트로 이적한다.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 지로나에서의 미래가 불확실했던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30일(한국시간) 백승호가 다름슈타트와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3년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봉 등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곧 공식 입단이 발표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지동원(28·마인츠)이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1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돼 16경기를 소화하며 2골을 넣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던 팀이다. 실전 경험을 원하는 백승호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곳.

▲ 백승호(오른쪽)이 지로나를 떠나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사진=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17년 8월 스페인 라리가(1부)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를 떠나 지로나와 계약했던 백승호는 2년 만에 새 둥지를 찾게 됐다. 

1시즌 동안 지로나 2군 3부리그 소속 페랄라다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백승호는 지난 1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16강 1차전에 출전하며 한국 선수로는 6번째로 스페인 1부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 3경기 교체로, 국왕컵 3경기 중 2경기 선발로 나섰다.

지로나가 2부로 강등되고 바르셀로나 출신 카를로스 운수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백승호에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구단에 2장 주어지는 비유럽(NON-EU) 쿼터 중 한 장이 백승호에게 돌아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따랐다. 

백승호는 독일과 프랑스 등 몇 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도 지로나에 잔류하고자 했지만 상황이 순식간에 급변했다. 예상과 달리 이적이 점쳐졌던 초코 로사노(온두라스)의 잔류가 유력해지면서 요한 모히카(콜롬비아), 로사노에 밀려 비유럽쿼터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구단에서 백승호의 가치를 높게 사 계약 연장을 원하는 모양새였지만 백승호는 결국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만한 팀인 다름슈타트 이적을 선택했다. 22세, 이제는 성인 레벨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한 단계 나아가야 했던 만큼 불확실한 미래가 점쳐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 지동원, 차범근이 거쳐간 다름슈타트로 이적하게 됐다. [사진=EPA/연합뉴스]

다름슈타트는 올 시즌 4라운드까지 진행된 분데스리가2에서 1승 2무 1패(승점 5)로 18개 팀 중 11위에 올라있다. 백승호가 이청용(보훔), 이재성, 서영재(이상 홀슈타인 킬), 최경록(카를루스에) 등 코리안리거와 맞대결을 벌일 수 있게 돼 기대감을 키운다.

6월 A매치 기간 이란과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강한 인상을 남긴 백승호다. 9월 A매치 기간에 다시 한 번 벤투호에 합류해 조지아와 평가전,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출격을 준비한다.

지난 28일 이승우(21·신트 트라위던)가 이탈리아 세리에A(1부) 헬라스 베로나를 떠난 것 역시 마찬가지 배경이다. 뛰기 위해 선택한 이적이다. 

지동원은 다름슈타트에서 많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하며 팀의 잔류에 공헌했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하기 앞서 당시 디르크 슈스터 다름슈타트 감독이 지동원의 완전 이적을 원하기도 했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다름슈타트는 지동원뿐만 아니라 차범근 전 감독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처음 몸 담았던 구단으로 ‘친한’ 클럽으로 볼 수 있다. 백승호가 다름슈타트에서 못다 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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