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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상하위 가르는 '피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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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상하위 가르는 '피니셔'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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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을 책임져 줄 스트라이커 존재가 필수적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지난 8일 개막한 K리그 클래식이 지난 주말 3라운드까지 치렀다. 아직 초반에 불과하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이 극명하게 나뉘는 판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를 비롯해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3개 팀은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며 득점을 꾸준히 올려 쉽게 승점 3점을 따내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성남FC, FC서울 3개 팀 중 인천만이 유일하게 2득점을 올리고 있을 뿐 나머지 팀은 여전히 득점 소식이 없다.

◆ 김신욱-이동국-스테보, '우리만 믿으시길'

울산 김신욱은 올 시즌 전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3골로 득점선두. 지난 23일 인천전에서는 한상운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도움도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의 존재는 울산이 추구하는 ‘철퇴축구'에 필수적이다. 김신욱은 196cm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싸움은 물론,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한 볼 간수도 훌륭하며 발 기술마저 좋아 상대 수비수에겐 여간 까다로운 공격수가 아닐 수 없다. 울산 조민국 감독은 김신욱의 체력 저하를 우려하면서도 득점을 올리기 위해 김신욱을 지속적으로 경기에 투입시키고 있으며 김신욱은 그런 감독의 믿음에 골로 보답하고 있다.

전북 이동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동국은 김신욱처럼 골이나 어시스트같은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에서 그의 존재감은 골 또는 어시스트 그 이상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수비적인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며 전방압박에 힘쓰고 있고 공격적인 움직임 역시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공간을 형성, 이승기-레오나르도-마르코스-한교원 등 2선 공격수들의 최전방 침투를 열어주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자신의 득점이 아직 터지지 않은 부분인데 지난 23일 상주와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인터뷰에서 “찬스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곧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급한 마음은 없다”며 느긋한 모습을 보여줬다.

▲ 지난달 26일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과 웨스턴 시드니의 경기에서 김신욱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전남의 공격 중심에는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가 있다. 스테보는 올해 전남에 둥지를 틀기 전 전북, 포항, 수원 등에서 뛰며 113경기 45골이라는 출중한 공격력을 펼친 베테랑 공격수다.

전남은 지난 시즌 마무리를 확실히 지어줄 공격수의 부재로 34골로 팀 득점 최하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올 시즌 하석주 감독이 선수 영입에 가장 공들인 부분도 공격수 부분이었다. 하석주 감독은 지난 8일 서울과의 개막전에서도 “드디어 우리도 다른 팀과 맞붙을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스테보와 크리즈만 등에게 기대가 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결국 개막전 승리로 이어졌다.

◆ 서울-성남-인천, ‘누구 하나 내세울 골잡이가 없네’

현재 하위권에는 낯선 이름의 팀이 있다. 2010년, 2012년 K리그 우승팀이자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FC서울이다. 서울의 올 시즌 부진은 이미 예견됐다. ‘특급 골잡이’ 데얀을 비롯해 하대성, 아디 등이 빠지며 전력이 절반으로 반감됐다. 특히 데얀의 공백은 상당히 크다.

서울은 3경기에서 한 골도 없다.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과 에스쿠데로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득점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난 23일 부산전에서도 새로운 외국인선수 하파엘 코스타를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마수걸이 골에 실패했다.

성남 역시 서울과 같은 처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종환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파도축구’를 구사하겠다고 하지만 골 소식은 없다. 지난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성남의 공격을 책임졌던 김동섭은 극도의 부진 끝에 22일 제주전에서 후반 11분 만에 교체되는 등 수모를 당했다.

최하위 인천은 경남과 함께 6실점으로 최다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크지만 해결사의 부재도 최하위로 처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역시 베테랑 설기현의 부재가 크다. 인천은 현재 외국인선수 니콜리치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움직임이 크게 제한돼 있고 장신을 이용한 공중볼 다툼에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며 김봉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난달 25일 FC서울과 센트럴 코스트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서울의 하파엘 코스타(왼쪽)이 윤일록과 함께 패스를 주고 받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15일 전북전에서 패한 이후 “니콜리치의 경기력이 맘에 들지 않는다.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대한 만큼 실력이 나오고 있지 않다”며 “설기현은 아직 부상회복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남은 선수들이 더 잘해주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넣어줄 때 넣어줘야 강팀’

그 밖에도 6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에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들이 한 명씩 있다. 수원은 정대세가 버티고 있으며 부산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양동현이 있으며 제주는 유망주 김현을 꾸준히 내세우고 있다.

결국 3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 클래식의 현재 순위표는 공격수의 역할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 여부는 팀의 승리를 가져올 뿐 만 아니라 감독의 전술변화 역시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요소다. 최전방에서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원톱 교체 없이 2선 공격수들의 역할 변화와 교체 등으로 전술의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성남, 인천 등과 같이 최전방에 무게감이 떨어져 확실한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득점력 저하는 물론 아무리 전술의 변화를 가져온들 헛심을 쓰게 되는 것이다.

축구에는 ‘공격을 잘하는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리그를 제패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승리를 해야 리그를 제패할 수 있다. 공격 그리고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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