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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세터 퀄리티에 울고웃는 '2강'?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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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세터 퀄리티에 울고웃는 '2강'?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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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가 마침내 돌아온다.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도 V리그 남자부가 현대캐피탈-대한항공 ‘2강’ 체제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첫 경기일정부터 ‘빅뱅’이 아닐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맞대결(KBS N 스포츠 생중계)을 벌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통합우승과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목표로 내걸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최태웅(왼쪽 첫 번째) 현대캐피탈 감독과 박기원(오른쪽 두 번째) 대한항공 감독이 나란히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대한항공이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친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으로 챔프에 등극했다. 두 팀은 2016~2017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나눠가지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16~2017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2017~2018시즌은 그 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V리그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열린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선 대한항공이 새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앞세워 5전 전승으로 우승하며 위세를 떨쳤다. 박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한 방에 두 마리를 잘 못 잡는 편이다. 이번엔 두 마리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정조준해보겠다”는 말로 통합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까지 3관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최태웅 감독 역시 “너무 하고 싶은 게 통합 우승이다. 하지만 1라운드에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을거라 보여지고, 1월 올림픽 예선 때도 선수들이 많이 빠진다. 시즌 초에는 통합우승 욕심은 내려놓고 차근차근 밟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본 행사를 앞두고 자율취재 시간에 취재진은 최 감독과 박 감독 주위로 몰려들었다. 유력한 두 대권 후보를 향해 많은 질문이 쇄도했다.

두 팀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지만 양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세터 퀄리티다. 지난 시즌 트로피를 하나씩 나눠가진 만큼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최태웅 감독이 앓는 소리를 꺼내놨다.

이승원이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잠재력을 폭발시켰지만 한선수와 맞대결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12일 개막전에선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KOVO 제공]

최 감독은 “이승원이 후방십자인대 염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개막전에 스타팅으로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승원으로 되겠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올해는 ‘언제 돌아와’하며 궁금해 할 만큼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으로 6년차가 된 세터 이승원은 지난 시즌 내내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며 주전과 백업을 수시로 오갔다. 5, 6라운드부터 자신감이 붙은 그는 포스트시즌에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현대캐피탈의 우승까지 견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승원을 V리그 톱 세터로 꼽기에는 불안 요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2년차 이원중에 대전 삼성화재에서 베테랑 황동일을 데려와 세터진을 보강했지만 국내 최고연봉(6억5000만 원)의 주인공 한선수와 그 못잖은 유광우를 백업으로 두고 있는 대한항공에 크게 밀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는 공만 주면 알아서 다 한다. 나보다도 배구를 잘 안다”며 “유광우와 입대한 황승빈까지 좋은 세터가 3명이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KOVO컵에서 한선수가 빠른 토스로 단신이지만 간결하고 빠르게 공을 처리하는 외인 공격수 비예나와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다. 유광우 역시 백업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뽐냈다.

최태웅 감독은 “세터가 좋으면 공격수들도 덜 다친다”는 말로 세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세터가 배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왜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는지 상기시킨다.

양 팀 사령탑은 나란히 비시즌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부상 선수가 많았던 만큼 선수단 컨디션 관리를 통해 올림픽 예선이 있는 1월 이전에 승점을 잘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개월을 기다려 온 배구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개막전에서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할 팀은 어떤 팀일까.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처럼 세터 퀄리티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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