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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실리 챙긴 '김학범호', 불 붙는 주전경쟁 [AFC U-23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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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실리 챙긴 '김학범호', 불 붙는 주전경쟁 [AFC U-23 챔피언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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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란전을 승리로 장식,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에 선착했다. 1차전과 비교해 선발명단을 무려 7명이나 바꿔 승리는 물론 체력 안배라는 실리를 챙겼다. 주전 경쟁에도 불이 붙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김학범호’는 12일 이란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동준(부산 아이파크)과 조규성(FC안양)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중국전 1-0 승리를 따낸 한국은 2연승(승점 6)으로 오는 15일 오후 7시 15분 예정된 우즈베키스탄(승점 4)과 3차전(JTBC·3 Fox sports·온에어, 아프리카TV 생중계) 결과에 상관없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날 중국(승점 0)을 2-0으로 따돌렸다.

조규성(오른쪽 두 번째)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 8강에 선착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타이트한 경기일정, 스쿼드에 대한 자신감

1차전 벤치를 지킨 조규성이 최전방에 서고, 교체 출전했던 이동준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좌우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에는 정승원(대구FC)과 원두재(울산 현대), 수비에는 라이트백 이유현(전남 드래곤즈)과 센터백 정태욱(대구)이 새롭게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맹성웅(안양), 레프트백 김진야(서울), 주장인 센터백 이상민(울산),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틀만 쉬고 경기하는 만큼 로테이션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나 스쿼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란의 강한 전방 압박과 개인기를 앞세운 측면 돌파에 주도권을 내줬다. 좀처럼 슛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분위기를 바꾼 이는 맹성웅이었다. 전반 15분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7분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다시 한 번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도왔다. 골키퍼 펀칭에 막힌 공이 흘러나오자 이동준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5분에는 조규성이 나섰다. 맹성웅이 내준 공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돌아서며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이란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한국은 후반 9분 실점하며 잠시 위축됐다. 왼쪽 측면에서 레자 데흐가니가 올린 크로스를 레자 쉐카리가 헤더로 한 골 만회했다. 측면 공격수 정우영이 방해하려 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후 김 감독은 정우영, 정승원 대신 김진규(부산), 김대원(대구)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란의 공세를 막아내며 효율적인 역습으로 수비 배후를 물고 늘어진 한국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1997년생이 주축인 이번 대표팀에서 1999년생으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우영(오른쪽)은 부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조규성-이동준 활약에 불 붙은 주전경쟁

이로써 디펜딩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서 선수단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C조 선두로 녹아웃스테이지에서 D조 2위를 만나는 수월한 경기일정을 맞을 수 있다.

또 지난해 K리그2(프로축구 2부)에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상(MVP)를 다퉜던 조규성과 이동준이 김학범 감독을 흡족하게 하면서 주전 경쟁에 불을 붙여 흥미롭다. 

중국전 원톱으로 출격했던 오세훈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공 배급도 원활하지 않아 고전했다.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밀려나며 부진했다. 우즈베키스탄과 겨룰 15일은 그의 생일이다. 조규성의 플레이에 자극받았을 그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선 역시 마찬가지다. 이동준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반면 정우영은 1, 2차전 모두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등번호 10을 달고 에이스 소임을 부여받은 이동경(울산)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됐을 터다.

정우영은 이날 본업인 공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정)우영이가 실전을 뛴 지 오래됐다. 그러다 보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조급하게 하고 있다”며 “우영이는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가 처음이다. 그러면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며 감쌌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컵 때도 팀을 이원화해 체력을 관리함과 동시에 선수단의 경쟁심리를 이끌어냈던 김 감독이 3차전에서 어떤 조합을 내세울지 시선이 쏠린다. 개최국 일본이 조기 탈락하면서 한국은 반드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적어도 3경기는 더 치러야 하는 만큼 23인의 구성원 모두가 제 몫을 해야만 한다.

해외파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는 물론 와일드카드까지 고려하면 본선행을 확정한 뒤에도 최종명단에 승선하기 위한 경쟁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야하는 오디션과 같다. 이런 상황이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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