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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다우디 프러포즈 화제 '승리는 놓쳤지만'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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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다우디 프러포즈 화제 '승리는 놓쳤지만'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5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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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이 후반기를 연패로 시작했다. 하지만 15일 서울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진 뒤 선수단은 물론 장내를 메운 팬들도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무슨 일일까. 

현대캐피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다우디 오켈로(25·우간다)가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와 홈경기를 마친 뒤 여자친구 난지리 산드라(29)에게 프러포즈했다.

평소처럼 다우디의 경기를 관전한 뒤 코트로 내려가던 산드라는 전광판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다우디의 청혼 ‘대작전’을 도왔다.

현대캐피탈 다우디(왼쪽)가 여자친구 산드라에 청혼했고, 산드라가 수락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관중석을 지키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1분 남짓한 영상은 다우디와 산드라가 함께 쌓은 추억이 담긴 사진으로 구성됐다. 두 사람은 감상에 젖은 듯 흐뭇한 미소를 띠며 코트 위에 나란히 서 영상을 시청했다. 이윽고 영상이 끝나자 전광판에는 ‘Will you marry me(나와 결혼해줄래)?’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다우디가 무릎을 꿇고 산드라에게 반지를 건네자 팬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응원했다. 산드라는 환하게 웃으며 다우디가 준비한 반지를 받았다. 결혼을 약속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동료들도 각자 한 송이씩 꽃을 들고와 산드라에게 건네며 이를 축하했다. 이날 적으로 만났던 우리카드 선수들도 먼발치에서 박수를 보내며 두 사람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줬다.

다우디와 산드라는 시즌이 끝난 뒤 올 6월 유관순체육관에서 화촉을 밝힌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다우디가 대학교 1학년이던 2016년 배구 동아리에서 산드라를 만났고, 오랫동안 짝사랑을 해오다 2017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국에 오기 전 터키에 있을 때도 산드라는 다우디 곁을 지키며 내조했다.

다우디와 산드라 커플은 올해 6월 유관순체육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다우디가 청혼한 곳,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잊지 못할 장소가 됐다. 구단에 따르면 다우디는 "한국 배구팬들 앞에서 이렇게 프러포즈를해 너무나도 행복하고, 평생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우디는 지난해 11월부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활약 중이다. 다우디 가세 후 현대캐피탈은 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현재는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순위까지 점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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