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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승 경험' 노재욱 눈에 '7연승' 우리카드는?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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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승 경험' 노재욱 눈에 '7연승' 우리카드는?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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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가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창단 첫 7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5라운드를 마칠 때 1위였던 그들은 주포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휘청거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신영철 감독 부임 2년차, 그리고 주전 세터 노재욱(28·우리카드) 합류 2년차의 우리카드는 더 건강한 배구로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22일 의정부 원정에서 KB손해보험을 셧아웃 완파한 뒤 만난 노재욱은 4년 전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18연승을 달렸던 때를 떠올리며 팀의 어린 공격수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이 V리그 역대 최다인 18연승을 기록했을 때, 노재욱이 그 중심에 있었다. 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에게 스피드 배구의 선봉 역할을 맡겼고, 그들은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우리카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세터 노재욱이 동료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이번 시즌 노재욱은 우리카드에서 그 때 못잖게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첫 봄 배구 진출이 가능했던 것도 수준급 세터 노재욱의 합류 이후 승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재욱은 토종 삼각편대 나경복(득점·공격성공률 5위)-황경민(득점 10위·리시브효율 2위)-한성정,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펠리페(득점·서브 3위)를 고루 활용하고 있다. 취재진 앞에서 칭찬에 인색한 신영철 감독도 “(노)재욱의 토스 스피드나 배분이 많이 늘었다”며 치켜세울 정도.

경기 후 노재욱은 “승리를 거듭하면서 다들 자신감이 생겼다”면서도 “연승을 신경 쓰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간다. 연승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 시절 달성했던 18연승 때를 돌아보며 노재욱은 “그때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말 재밌게 배구 했던 것 같다”며 “요즘에도 재밌게 배구하고 있다. 동생들에게도 ‘즐기면서 하자’는 말을 많이 해준다”고 강조했다.

나경복(왼쪽 두 번째)은 팀의 에이스로 완연히 올라섰다. [사진=KOVO 제공]

1992년생 노재욱은 어린 선수가 많은 우리카드에서 경험이 많은 고참급에 속한다. 연승에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성적이 좋지만 부족한 점도 많다. 아직 리시브가 많이 부족하다”며 “(황)경민이가 오늘 약간 실수를 했다. 리시브가 더 안정적이게 되면 팀에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복 역시 "연승에 취하면 안 된다. 매 경기 상대에 대해 많이 준비하고 집중하다보면 연승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맥락을 같이 했다.

노재욱은 그러면서도 공격수들의 공격이 좋아졌다는 평가에도 동의했다. “기록으로도 나타날 만큼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 아가메즈에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버티는 힘을 갖췄다. (나)경복이도 대표팀에 다녀온 뒤 책임감 갖고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고맙다”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확률로 분배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선수마다 각자 맡는 역할이 있는데, 이를 잘 지켜주고 있다. 훈련한 대로 경기를 펼쳐 기록을 세워줘 고맙다”며 “감독이라면 누구나 우승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어떤 배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시즌 초 우리가 하위권 전력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복병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직 눈에 보이지 범실이 많다. 이를 줄인다면 인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도 재밌는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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