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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회-카일러 머리, NFL에 한국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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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회-카일러 머리, NFL에 한국피가 흐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2.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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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성과 야성을 조합한 종목이 바로 미식축구다. 신체 능력 최상위 야수들이 집결한 무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사나이들이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키커 구영회(26‧애틀랜타 팰컨스)와 카일러 머리(23·애리조나 카디널스)다.

◆ 구영회, 아픔 딛고 정상급 키커로

구영회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기세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NFL 사무국이 발표한 프로볼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7만5673표를 획득,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키커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영회(가운데)는 방출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다. [사진=AP/연합뉴스]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이룬 성과다. 구영회의 올 시즌 필드골 성공률은 96.7%(29/30), 주전 키커 중 성공횟수, 성공률 모두 독보적이다. 키커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지표 50야드 이상 필드골 성공률은 100%(6/6)다.

미식축구에는 공격팀, 수비팀, 스페셜팀이 있다. 키커는 스페셜팀 소속으로 킥오프, 3점짜리 필드골 혹은 터치다운 이후 주어지는 1점짜리 보너스킥을 전담하는 포지션이다. 킥 파워가 남달라야 하며, 승부처에선 대담함을 갖춰야 한다.

구영회의 아버지는 인덕대학교 교수, 어머니는 조지아주에서 일하는 간호사라고 미국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구영회는 1994년 서울 태생이다. 12세 때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중학교 때 풋볼에 입문했다.

2017년 로스앤젤레스(LA) 차저스에서 뛰었으나 4경기 출전, 필드골 성공률 50%(3/6)를 기록하고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2년 만에 NFL로 돌아와 8경기 88.5%(23/26)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단숨에 정상급 키커로 거듭났다.

구영회(오른쪽)는 장거리 킥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최정상급 키커다. [사진=AP/연합뉴스]

◆ 카일러 머리, MLB도 탐낸 쿼터백 

카일러 머리는 쿼터 코리안이다. 외할머니가 한국인, 어머니가 코리안-아메리칸 혼혈이다. 대가 지났는데 굳이 한국과 엮을 필요가 있을까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머리는 가슴에 KOREA라 적힌 후드티, 한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팔로워 110만 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 대문엔 한글로 '초록불'이라 적어놓았다.

신장(키)이 178㎝로 크지 않은데 운동신경이 워낙 출중해 2018 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더 놀라운 건 야구계에서도 그를 탐냈다는 사실이다. 같은 해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 NFL‧MLB 1라운드 지명이었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이다. [사진=AP/연합뉴스]

명석한 두뇌까지 갖춘 그의 포지션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쿼터백이다. 지난 10월 시애틀 시호크스전에선 막판 대역전극을 견인해 미국 전역을 열광시켰다. NFL 역사상 4쿼터 10점 차 이상 열세를 극복한 쿼터백은 톰 브래디(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머리뿐이다. 브래디는 톱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으로 역대 최고선수 반열에 올라 있는 레전드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머리를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 라마 잭슨(볼티모어 레이번스) 과 더불어 향후 NFL을 지배할 차세대 쿼터백으로 꼽는다.

2005~2006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고 한국을 찾아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던 와이드리시버가 있다. 주한미군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인스 워드다. 만일 머리가 이대로 성장해 슈퍼볼을 품고선 '할머니의 나라'를 방문한다면, 워드 못지않게 환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머리는 향후 NFL 대표 쿼터백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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