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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브래디, 이런 44세 챔프 또 없습니다 [NFL 슈퍼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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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브래디, 이런 44세 챔프 또 없습니다 [NFL 슈퍼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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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톰 브래디(44·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유니폼을 바꿔 입고도 슈퍼볼을 제패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개인 최다우승(7회) 기록을 새로 쓴 이 44세 챔피언 행보는 그야말로 전무후무가 아닐까 싶다. 꼴찌 팀을 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천하의 브래디라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보란 듯이 또 해냈다.

탬파베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챔피언결정전 제55회 슈퍼볼에서 ‘디펜딩챔프’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1-9 완파했다.

이번 시즌 앞서 브래디를 영입한 탬파베이가 지난 2003년 창단 첫 슈퍼볼 우승 이후 1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사상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우승트로피 ‘빈스 롬바르디’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NFL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가 만년 하위권 탬파베이를 슈퍼볼 정상에 올렸다. [사진=AP/연합뉴스]

◆ ‘VS 마홈스’ 완승

주역은 단연 브래디. 29차례 패싱 공격을 시도해 21번 적중시키며 201야드를 따냈다. 터치다운 패스도 3개나 꽂아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만 20년간 뛰면서 슈퍼볼 6회 우승 위업을 달성한 브래디는 지난해 3월 탬파베이와 2년 5000만 달러(559억 원)에 계약했다. NFL 최고 지략가로 통하는 빌 벨리칙 뉴잉글랜드 감독 품을 떠난 브래디가 만년 하위팀 탬파베이에선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지만 브래디는 새 소속팀의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다.

NFL에서 역대 가장 많은 슈퍼볼 우승반지를 보유 중인 브래디가 반지를 또 하나 추가했다. 2위 찰스 헤일리(은퇴)와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슈퍼볼에만 10회 진출한 이력은 2위 존 얼웨이(5회) 등 다른 어떤 쿼터백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또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자신이 갖고 있는 슈퍼볼 MVP 최다수상 기록도 5회로 늘렸다. 더불어 역대 최고령(43세 6개월 5일) 슈퍼볼 MVP이기도 하다. 2015, 2017, 2019년에 이어 2년 주기로 우승하는 진기록도 이어간다.

‘브래디 전성기 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캔자스시티 프로 4년 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이날 탬파베이 수비진의 강력한 압박에 쩔쩔맸다. 49차례 패스 시도 중 정확하게 연결된 패스는 26회에 그쳤다. 터치다운 패스 없이 인터셉션 2개를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차세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왼쪽)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AP/연합뉴스]

◆ 44세 레전드의 홀로서기

브래디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홀로서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브래디는 탬파베이로 와서 가장 먼저 동료들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에게 레전드가 먼저 다가서며 의욕을 불어넣은 것. 시즌 초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거둔 탬파베이는 시즌 막판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이후 도장 깨기의 연속이었다. 브래디는 역대 패싱야드 1위 기록 보유자 드루 브리스(뉴올리언스 세인츠), 정규리그 MVP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 등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을 꿈의 무대 슈퍼볼에 진출시켰다. 마지막엔 지난해 슈퍼볼 MVP 마홈스를 압살했다.

‘영혼의 단짝’으로 통하는 롭 그론카우스키에게 전달한 두 번의 터치다운 패스가 결정타였다. 패트리어츠에서 브래디와 3차례 우승을 합작한 뒤 2019년 유니폼을 반납했던 그론카우스키는 올 시즌 브래디가 이적하자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와 힘을 보탰다. 

브래디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 밝힌 그는 개인 통산 8번째 챔프 칭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세계적인 모델인 아내 지젤 번천과 입을 맞췄다.

44세 레전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을 바라본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를 정복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3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연봉 4000만 달러(447억 원) 시대를 연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 현존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는 아직 30대다. 

지난해 국내에선 K리그(프로축구) ‘리빙 레전드’로 불렸던 이동국(42)이 전북 현대의 더블(2관왕)에 일조한 뒤 23년 선수생활을 마감해 화제를 모았다. 또 아직도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활약 중인 타이거 우즈(47)는 브래디보다도 나이가 많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이 복싱, 아이스하키 다음으로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은 미식축구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로 군림한다는 사실은 44세 브래디 위용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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