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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케이타+황택의 2년차, 후인정 감독의 '자율배구'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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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케이타+황택의 2년차, 후인정 감독의 '자율배구'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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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남자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은 특급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와 함께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3위로 마친 그들은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끝을 바라보는 이 시점까지 우승을 경쟁하고 있다.

주장인 세터 황택의(26)는 케이타와 2년 연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한선수(인천 대한항공) 뒤를 잇는 국가대표팀 세터답게 올 시즌 케이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수들에게 '자율'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는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 앞서 올 시즌 좋은 흐름을 마지막까지 끌고 온 비결을 돌아봤다.

후 감독은 "황택의의 볼 배급이 좋았다. 미들 블로커(센터)진 역시 지난 시즌보다 좋은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성적이 나는 것이다. 케이타의 체력 관리도 잘 됐다. 시즌 후반부에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운데)가 54점을 내며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후인정 감독은 야전사령관 황택의에게 코트 안에서 전권을 주고 있다. 경기운영에 있어선 철저하게 신뢰를 보내주면서 황택의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갈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

후 감독은 "연습 때는 지시를 하지만 본 경기 때는 황택의가 코트 안에서 감독이 돼야 한다.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는 있지만 경기 중에는 많은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며 "본인도 생각할 게 많다. 생각이 많을 텐데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고 덧붙였다.

1위 인천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5,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는 7. 승리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하면서 선두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의외의 분배를 통해 상대 허를 찌르는 걸 좋아하는 황택의도 이날 만큼은 철저하게 케이타에게 공을 띄워줬다. 경기를 중계한 이선규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황택의가 케이타의 타점을 잘 살려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타는 이 경기에서 54점을 올리며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도달했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V리그 개인 최다득점 기록과 타이다.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공격성공률 69.44%를 찍었다. 팀 공격 60.50%를 책임지면서 세트스코어 3-2 값진 승리를 견인했다. 5세트 13-11에선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A보드에 부딪쳐 찰과상까지 입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어 2연속 득점하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후인정 감독은 "케이타가 케이타 했다"며 "케이타는 비시즌 우리가 요구한 게 아니라 스스로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체력을 만들어왔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다. 그렇기에 오늘 같은 실력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강제 휴식기 때 케이타가 스스로 관리를 잘했다. 감독님께서 휴식을 줄 때는 확실히 휴식을 주는 스타일인데, 케이타 역시 이에 만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터 황택의는 이날 케이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공을 밀어줬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또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에게 자율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또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에게 자율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케이타는 올 시즌 1147점으로 득점 부문 압도적인 1위인데, 남은 4경기에서 평균 34점씩 내면 2014~2015시즌 대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레오가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1282)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케이타는 "54점 올린 것과 팀이 승리한 게 기뻐 지금은 괜찮지만, 아마 집에 가면 좀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누구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시즌 초반 말했듯 지난 시즌 내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록만 세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5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하다 3위로 마친 KB손해보험은 4위 OK금융그룹과 단판 준 플레이오프(PO)에서 져 다소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선언했던 케이타는 당연히 올해 그 이상을 바라본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지난해부터 우리가 우승후보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우승후보다. 올해는 동료들도 나도 큰 부상 없이 잘 하고 있다.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팀을 믿고 있다. 나는 챔프전 직행을 목표로 한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팀원 모두 한 가지 꿈을 꾸고 있는 데 많이 다가선 것 같다"며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또 후 감독과 궁함에 대해 묻자 "감독이 좋아야 팀도 좋아진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 자체적으로 휴식을 많이 취해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며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 감독님이 우리에게 책임감 있게 휴식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그런 자율성 덕에 매 훈련,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게 되고, 더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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