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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무패행진 마감, 따끔한 예방주사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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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무패행진 마감, 따끔한 예방주사 맞았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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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승승장구하던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두 가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본선 앞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UAE에 0-1로 졌다.

이미 10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지난 24일 아시아 최강 이란을 잡은 기세를 이어 조 1위 그리고 무패로 일정을 마감하고자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날 패하면서 7승 2무 1패(승점 23)로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2위로 마쳤다. 지난해 한일전 패배 후 최근 14경기(12승 2무) 동안 이어오던 무패행진도 깨졌고, 역대 월드컵 최종예선 최고승률(75%) 기록 경신에도 실패했다.

대표팀 중원의 핵 황인범(루빈 카잔)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파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예기치 않은 선제실점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한 플랜 B도 완성도가 떨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UAE는 피파랭킹 69위로 한국(29위)보다 한 수 아래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 월드컵 출전이 가능했던 터라 동기부여가 상당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한국을 잘 틀어막고, 효율적인 공격으로 위협을 가했다. 

한국은 전후반 각각 황희찬(울버햄튼)과 황의조(보르도)가 한 차례씩 골대를 강타하는 등 쉴 새 없이 UAE를 몰아붙였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2006년 1월 친선경기 0-1 패배 이후 16년 만에 UAE에 졌다. A조 3위(승점 12·3승 3무 4패)를 차지한 UAE는 B조 3위 호주와 PO를 벌인다. 그 승자가 남미 예선 5위와 대륙간 PO에 나선다.

한국은 이란전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골키퍼만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에서 조현우(울산 현대)로 바뀌었을 뿐 필드플레이어 10명은 그대로였다. UAE는 한국의 전술을 잘 연구한듯 맞춤 수비를 통해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방에선 강하게 압박하며 한국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고, 득점을 위해 라인을 높인 한국의 공격을 끊어낸 뒤에는 빠르게 배후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노렸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권창훈 대신 좀 더 앞선에 세밀함을 더할 수 있는 남태희(알 두하일), 라이트백 김태환(울산) 대신 공격수 조영욱(FC서울)을 투입해 공격숫자를 늘렸지만 내려앉은 UAE를 뚫어내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제실점 후 대응이 아쉬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멕시코 등 빌드업에 강하게 훼방을 놓는 기동력 좋은 팀을 만났을 때 고전했던 한국이 다시 한 번 상대의 강한 도전에 약점을 노출했다. 또 황인범이 빠진 상황에서 내려앉은 상대 수비 틈을 파고드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점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과정도 아쉬웠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듯 보이기도 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후반 중반 이후에는 선수들이 지쳐보였지만 변화가 부족했다.

4월 2일 새벽 예정된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이 포트3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을 최소 2개 팀 이상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먼저 실점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데, 실점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한 플랜의 완성도, 전술적 유연성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경기 후 황희찬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결과는 당연히 원하던 결과는 아니다"라며 "UAE가 잘했고, 잘 준비해서 나왔다. 우리도 잘 준비했지만,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었고, 오늘 졌다고 해서 그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최종예선과 2차 예선을 잘 치러 온 것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을 느꼈다.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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