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33 (금)
울산현대 마저... ACL서 고전하는 K리그, 왜?
상태바
울산현대 마저... ACL서 고전하는 K리그, 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20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K리그(프로축구) 팀들이 고전하고 있다. 전북 현대만 무패를 달리고 있을 뿐 나머지 팀들은 모두 동남아시아 클럽에 지면서 1패씩 떠안았다.

2020시즌 조별리그 1차전 패배 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잡고 전승 우승한 울산 현대의 부진이 눈에 띈다.

1무 1패(승점 1)로 I조 3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16강과 8강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8연승으로 4강에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은 1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전에서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조현우의 실책으로 실점하면서 1-1로 비겼다. 18일 이어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차전에서도 1-1로 맞선 후반 35분 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리그에서 7승 2무로 패배가 없는 울산의 올 시즌 공식 대회 첫 패배다.

지난 두 시즌 ACL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보여준 울산 현대가 대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지난 두 시즌 ACL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보여준 울산 현대가 대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해 ACL 티켓을 따낸 대구FC, 대한축구협회(FA)컵을 제패해 K리그2(2부) 구단으로는 최초로 ACL에 나서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도 1승 1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1차전 승리했지만 2차전 나란히 동남아 클럽에 발목이 잡혔다.

F조에 속한 대구는 리저브 팀으로 출전한 산둥 타이산(중국)을 무려 7-0 대파했지만, 2차전에서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에 0-3 완패했다. 2020시즌 울산을 아시아 정상에 올린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라이언에서 김신욱이 결장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패했다.

한국 출신으로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44분에는 국가대표 사이드백 홍철마저 퇴장 당해 우려를 더한다. 세징야가 부상을 입은 데다 고재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G조에 든 전남 역시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를 1-0 제압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에 0-2로 졌다. 슛(9-20)과 유효슛(2-7)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밀렸다. K리그에서 ACL에 나선 네 팀 중 가장 전력이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장 수월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남이 2차전에서 패하면서 16강 진출 도전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K리그 세 팀이 모두 패한 가운데 19일 전북이 요코하마를 제압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K리그 세 팀이 모두 패한 가운데 19일 전북이 요코하마를 제압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그나마 전북이 자존심을 세웠다. 1차전 시드니FC(호주)와 0-0으로 비긴 뒤 19일 2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1-0으로 눌렀다. 김진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일류첸코가 성공시켰고,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켰다. K리그 4개 팀 중 유일하게 2차전 승전보를 전했다. H조 1위(승점 4)다. 요코하마전 3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것은 덤이다.

이번 대회 동아시아 조별리그(F~J조) 일정은 태국 부리람, 빠툼, 베트남 호치민, 말레이시아 조호르 등 덥고 습한 지역에 모여 중립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동남아 지역에서 조별리그를 벌였고, K리그 4개 팀이 모두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더 여의치 않다. 

11월 예정된 월드컵 앞서 리그를 마치고자 빠듯한 일정을 소화 중인 K리그 4개 팀은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출국했다. 더불어 기후, 음식 등에도 적응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은 21일 오후 6시 광저우FC(중국)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노린다. 역시 리저브 팀이 출전 중인 광저우와 2연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챙겨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전남은 같은 날 오후 11시 멜버른 시티(호주)를 만나며, 대구는 같은 시간 우라와 레즈(일본)와 격돌한다. 전북은 22일 오후 8시 호앙안 잘라이(베트남)와 3차전에 나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