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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으로 세대통합,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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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으로 세대통합,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1.1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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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이번 방송을 계기로 대한민국에도 다양한 음악 장르들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꼭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배철수)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시청자 광장에서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송골매 구창모, 배철수와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가 참석했다.

‘KBS 대기획’이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전설 송골매의 콘서트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KBS 대기획 콘서트는 지난 2020년 추석 '가황 나훈아'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1년 '트로트 발라드의 여왕 심수봉' 그리고 2021년 연말 '가장 핫(HOT)한 뮤지션 임영웅'의 콘서트로 이어졌다. 2023년 설에는 송골매가 네 번쨰 주자로 나선다.

 

[사진=스포츠Q(큐) DB]
배철수(왼쪽부터), 구창모 [사진=스포츠Q(큐) DB]

 

구창모는 송골매로 뭉쳐 '40년만의 비행' 공연을 마친 것에 대해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KBS를 통해서 방송 무대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설렘이 있었다"라며 "그 설렘이 첫사랑을 만났을 때 10배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는 "여러가지 이유로 설 명절 자체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송골매 음악은 남녀노소 호불호 나뉘지 않는 독보적인 장르라고 생각해 주저없이 연출 결정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트로트로 양분화 돼 있다. 하지만 록 음악에 심취되어 있는 시청자도 분명 많을 거라고 판단했다. 80년대 청춘 보내신 분들, 주류 음악 문화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가장 중점 뒀던 부분은 40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기다린 팬들이다.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배철수(왼쪽부터), 편은지 PD, 구창모 [사진=스포츠Q(큐) DB]

 

배철수와 구창모 중심으로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송골매’는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 연속 KBS 가요대상에서도 록 그룹상을 수상하는 등 ‘록 음악을 주류 음악 씬(Scene)으로 끌어올렸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룹사운드로서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긴 바 있다.

1980년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늘나라 우리님', '빗물', '모여라' 등 주옥 같은 명곡들을 발표, 록 음악을 인기 장르로 끌어올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송골매는 지난 7월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로 32년 만에 귀환을 알렸다. 밴드의 아이콘인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만에 함께 무대에 올라 길었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건재함을 과시해 감탄을 자아냈다.

구창모는 "배철수 씨와 저 팀원들이 두 달 이상 모여서 열심히 연습했었다. 연습 당시만 해도 설렘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서울 첫 공연 당일 오프닝 영상이 나오는데 정말 소름이 끼치더라. 첫 날 흥분 200%, 긴장 200%였다. 어떻게 걸어나가서 노래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고 오랜만에 콘서트 무대에 선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배철수는 "사실 팬 분들이 호응해주실 줄 몰랐다. 40여년 전의 음악이 과연 사랑받을 수 있나 생각했는데 놀라운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무대에서 노래하는 동안 행복했다"며 "공연하는 작년 하반기 내내 행복했다 40여년 만에 공연하는데 너무 일을 크게 벌이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들을 보면서 꿈을 꾸고 있나, 실감이 잘 안 나더라. 한마디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츠Q(큐) DB]
배철수(왼쪽부터), 편은지 PD, 구창모 [사진=스포츠Q(큐) DB]

 

배철수는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 발표회에서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 '40년 만의 비행' 공연은 송골매 완전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배철수는 "공연 전에도, 공연하면서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저로서는 KBS 방송을 마지막으로 끝내겠다는 마음이다. 사람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구창모는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 인생을 살다보니 세상 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더라"며 활동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구창모와 배철수는 설 명절 방송될 이번 공연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특별한 각오를 전했다. 배철수는 "젊은 친구들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트로트만 듣는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 저희 세대가 가장 록 음악을 많이 들었던 세대다. 설 명절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든 세대가 모이신 김에 젊은 세대들은 우리 부모 세대들이 저런 음악을 들었구나 살펴주시길 바란다. 저희 세대는 자식들에게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다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창모는 "저희 자랑 같습니다만 송골매만의 특색이 있다. 노래부르는 사람이 배철수씨와 저 둘인데 체격부터 외모, 노래 부르는 스타일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이번 연휴 첫날에 온 가족이 모여서 배철수 씨의 노래도 감상하고 제 노래도 감상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배철수는 "송골매는 밴드다. 보통 무대에 오르면 노래하는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악기 하나하나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밴드 음악의 진수를 한 번 맛보시길 바란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마지막으로 구창모는 "공연하는 내내, 설 특집 녹화할 때까지도 행복이라는 말을 가슴 속에 담고 지냈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같이 즐겨주시는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행복을 안겨주셨다. 그 행복을 저희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과 공유했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배철수는 "이 행복이 여러분의 가정에 다 전달되길 바란다. 한 가수의 공연을 두 시간 넘게 본다는 게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통 록부터 발라드, 세미 트로트, 포크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 느끼실 수 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배철수, 구창모가 송골매로서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공연이 될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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