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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서 유니폼 입고 ‘찰칵’… 젊은 야구팬 몰렸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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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서 유니폼 입고 ‘찰칵’… 젊은 야구팬 몰렸다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1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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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앞 언더스탠드에비뉴. 둘이 함께 온 여성들, 중년의 엄마와 아들, 딸이 함께 왔다는 가족, 홀로 온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백호(KT 위즈) 등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은 이들도 꽤 보였다. 섭씨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연 팝업스토어(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 ‘KBO ROAD’를 찾은 야구팬들이다. KBO가 팝업스토어를 연 건 지난해 ‘SLIDING TO YOUR LIFE’에 이어 2번째. 젊은 팬들이 야구와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KBO ROAD' 팝업스토어. 라커룸 형태의 체험 공간이다. 옷장에는 올스타전 유니폼이 걸려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프로야구 관중은 2017년 84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728만명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400만 관중을 넘어서면서 회복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팝업스토어에서 다양한 굿즈와 포토존을 통해 MZ세대에 어필했다면 올해는 체험이 크게 강화된 모습.

이번 행사의 메인은 7번의 체험을 하며 스탬프를 찍는 것이다. 실내에 마련된 ‘미디어스타디움’에서 출발해 ‘플레이어존’, ‘스무스라운지’, ‘굿즈&젤라테리아’, ‘명예의 전당’ 등 각 행사장에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KBO ROAD' 팝업스토어. 팬들이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미디어스타디움에 들어서니 스탬프 북과 젤리, 해바라기씨 묶음을 하나씩 나눠줬다. ‘왜 갑자기 젤리와 해바라기씨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 안내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껌과 해바라기씨를 섭취해 줌으로써 심박수를 조절해 주고, 긴장 완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쓰여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3면으로 된 스크린이 나오고 바닥에는 모래로 된 작은 마운드와 야구 배트가 하나 놓여 있었다. 스크린 속 야구장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니 ‘딱’ 하는 마찰음이 들렸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휘둘러보라는 의미였다.

이곳을 나와 플레이어존으로 옮기니 라커룸이 나왔다. 노란색과 보라색의 10개 구단 올스타전 유니폼(드림·나눔)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유니폼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을 찍는 팬들이 많았다. 유니폼 뒤 상단에는 ‘35°11'38.68"N 129°3'41.7"E’이라고 쓰여 있었다. 올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의 위도와 경도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KBO ROAD' 팝업스토어.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안내된 표시물이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라커룸을 지나니 피쳐존(pitcher zone)과 캐쳐존(catcher zone)이 나왔다. 피쳐존에서는 ‘찍찍이’ 공을 벽에 던질 수 있다. 캐쳐존에서는 바람이 세게 나오는 부스에서 날아오르는 공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람에 공이 이리저리 날아 잡는 게 쉬워 보이지 않았다. 부스 밖 일행들은 이런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담았다.

선수 휴게실로 이동하니 커다란 통로 양쪽으로 거대한 벽이 나왔다. 10개 구단 별로 구분된 한쪽 벽면에는 엽서 형태의 종이에 응원 메시지를 쓴 다음 붙일 수 있었다. 나머지 한쪽에는 캐리커처나 응원 메시지를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었다. ‘기아 타이거즈 우승하면 나 결혼한다 파이팅’, ‘올해도 한국시리즈 가줘요. 투수조 힘내기♥’, ‘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 갑시다 기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KBO ROAD' 팝업스토어. 행사장 관계자가 한 팬이 가져온 스탬프 북에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플레이어존 마지막은 영수증 포토존. 영수증 기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인화된 영수증이 곧바로 나왔다.

플레이어존만큼 붐빈 곳이 굿즈&젤라테리아였다. 이곳에서는 글러브 모양의 그립톡과 일러스트레이터 노이신 작가가 그린 캐릭터가 담긴 티셔츠와 야구공, 맥주잔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했다. 사각형 형태의 알파벳 파츠와 여러 조각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키링(열쇠고리)을 만드는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명예의 전당에서 뽑기 기계를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를 찍는 게 어렵지는 않아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할 수 있다. 단, 경품은 매일 선착순 1000명이라 서둘러야 한다. 행사는 16일까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신주윤(27)씨는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유니폼을 입고 왔다”며 “캐쳐존을 제일 재미있게 즐겼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팝업스토어)보다 체험이 강해져 (야구팬이 아닌)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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