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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욱, 절망 딛고 2번 수술 이겨낸 특급 투수 [SQ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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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욱, 절망 딛고 2번 수술 이겨낸 특급 투수 [SQ인터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2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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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다친 많은 프로 선수들이 수술대에 오른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1군 경기에 한 번도 오르지 않고, 그것도 2번이나 수술을 받았다면 그 심정은 어땠을까. 

직접 경험한 투수 류진욱(27·NC 다이노스)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22살에 아직 (1군에서) 야구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수술을 2번이나 하니까 황당하더라고요. 500~600경기 뛴 선수들도 수술을 2번 할까 말까 하거든요. 야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죠.”

류진욱은 기대받는 유망주였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21순위로 공룡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초 미국 스프링캠프에도 잠깐이나마 다녀왔고 그해 퓨처스리그(2군) 21경기에 등판하며 데뷔 시즌을 보냈다.

NC 다이노스 투수 류진욱. [사진=NC]
NC 다이노스 투수 류진욱. [사진=NC]

하지만 류진욱이 공식 경기에 나서기까지 그로부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다. 2016년 처음으로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토미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류현진(26·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지난해 받은 수술이다.

수술하고 재활을 했지만 팔은 여전히 아팠다. 2018년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불과 3년 사이 2번이나 수술을 받은 것이다.

“첫 번째 수술 때는 워낙 아파서 수술받으면 안 아프겠다는 좋은 마음으로 했는데 두 번째 때는 절망감이 있었어요. 다른 팀에서는 레전드 투수들 정도가 돼야 수술을 2번 받았다고 하니까요.”

NC 다이노스 투수 류진욱. [사진=NC]
NC 다이노스 투수 류진욱. [사진=NC]

그는 2번째 수술 후 온종일 보강 운동만 했다.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보강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보강을 메인으로 했어요. 팔꿈치가 아파 거기에만 신경 쓰다가 어깨를 다쳐서 재활하는 선수들도 많거든요. 그땐 다시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고교 야구 출신인 아버지의 도움도 컸다. 같은 부산고 출신으로 포수를 하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학창 시절 아버지가 변화구 사용 빈도를 줄이고 속구를 던져 스피드를 늘리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와닿더라고요.” 부산에 사는 아버지는 1년에 한 번 정도 아들 몰래 야구장을 찾는다고 한다.

NC 다이노스 투수 류진욱. [사진=NC]
NC 다이노스 투수 류진욱. [사진=NC]

재활 기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까지 마친 류진욱이 공식 경기에 나선 건 2020년. 입단 6년 차가 되어서야 마침내 1군 경기에 오른 것. 페넌트레이스 순위가 다 결정된 10월 말이었고 3경기 3이닝 등판이 전부였지만 빛나는 기록이었다.

2021년 44경기(1승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08), 2022년 51경기(4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86)에 등판하며 입지를 다졌다. 올해 성적이 가장 좋다. 21일까지 58경기 1승 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1.99. 특급 구원 투수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다. 떨칠 진(振), 빛날 욱(昱)이라는 이름 뜻을 연상케하는 성적이다.

홀드 부문 공동 5위인 그는 후배 김영규(23·21홀드)와 강력한 구원진을 구축하고 있다. 팔꿈치가 아팠던 그는 이제 시속 150km를 던진다.

그는 “제 성적을 욕심내며 다 안 되더라. 그래서 욕심 안 내려고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면서도 “홀드를 이만큼 따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NC는 66승54패2무(승률 0.550)로 3위에 올라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다. 류진욱은 “선수들이 경기에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투지가 생긴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2번이나 수술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점에 대해 “이 정도면 인간 승리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는 “승리까진 아니고 그냥 진행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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