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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챔스 데뷔골… ‘22세 손흥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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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챔스 데뷔골… ‘22세 손흥민’ 떠오른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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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저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너무 뛰고 싶어 하고 어렸을 때부터 꿈인 대회다. 팀한테도 그렇고 저에게도 그렇고 매우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겠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구단에 와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뛰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는데 빨리 (경기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이 꿈의 무대에서 마침내 득점포를 맛봤다.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와의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이 26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와의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4분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왼쪽에서 연결해 준 패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흘려주자 페널티아크 근처의 이강인이 왼발로 슈팅해 골문 오른쪽에 꽂았다. AC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은 이강인의 슈팅을 예상 못한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시즌 개막 5번째 경기만에 넣은 프랑스 무대 데뷔골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 챔스 2경기에 출전했다. 이 골은 이강인의 UCL 데뷔골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9년 9월 챔스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18세 6개월이었다. 그해 5경기에 출전했지만 골맛을 보진 못했다. 지난 시즌엔 마요르카(스페인)로 이적했지만 UCL 무대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이강인이 26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와의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4분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했고 지난달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전을 통해 챔스에 출전했다.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코너킥 키커로도 나섰다. PSG 이적 후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마음의 짐도 덜었다.

이강인의 득점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도 닮았다.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10월 1일 벤피카(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인 UCL 최연소 데뷔골 기록을 썼다. 당시 손흥민은 만 22세 3개월의 나이로 골맛을 봤다. 이강인은 만 22세 8개월에 UCL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는 물론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갓 20대인 이강인도 빠르게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면서 눈도장을 찍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굳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

기뻐하는 이강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강인은 최근 골 감각이 올라온 상태였다.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려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17일 베트남전에서도 1골을 뽑았다.

이강인의 득점을 앞세운 PSG는 UCL 조별리그 3연승(승점 9)을 달리며 F조 선두를 질주했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가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고 후반 8분에는 랑달 콜로 무아니가 추가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이강인에게 팀 5번째인 7.5점의 평점을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은 7.2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패스 정확도 93%(15회 중 14회 성공), 슈팅 정확도 100%(1회 성공), 긴 패스 1회, 태클 성공도 50%(2회 중 1회 성공), 공 경합도 60%(5회 중 3회 성공)를 기록했다.

G조에서는 황인범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가 RB 라이프치히(독일)에 1-3으로 졌다. 황인범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즈베즈다는 1무 2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라이프치히는 조 2위(승점 6)에 올랐다.

셀틱(스코틀랜드)은 홈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2 무승부에 그쳤다. E조 최하위(승점 1)에 머물렀다. 셀틱의 양현준과 오현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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