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슈퍼배드', '미니언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에 이어 '인투 더 월드'가 전 세계인을 사로잡기 위해 날아오른다.

2024년 새해 첫 어드벤처 영화 '인투 더 월드'(감독 벤자민 레너)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 멜라단드리 대표가 22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화상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화상 기자 간담회는 지난 2015년 '미니언즈' 이후 8년 만에 국내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로, '인투 더 월드'의 제작 비하인드, 일루미네이션의 철학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인투 더 월드'는 평생을 살아온 작은 연못의 안전한 삶을 벗어나 꿈의 자메이카를 향해 생애 첫 모험을 떠난 말러드 가족이 위험가득한 뉴욕에 불시착하며 펼쳐지는 플라잉 어드벤처를 그린다.

크리스 멜라단드리 대표는 7년 만에 탄생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오리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고만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작품의 가진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오리를 선택한 이유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이 동물, '오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작업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오리의 털을 사실적이면서도 애니매틱하게 구현해야 했고 비행하는 장면들을 영화적,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크리스 멜라단드리 대표는 '인투 더 월드'를 "최애(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으며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에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후 '인투 더 월드'를 선보이며 흥행 부담은 없는지 묻자 "일루미네이션을 창립할 때 오리지널 스토리텔링을 하겠다는 미션을 부여했었다. 여전히 이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다. 기존 IP들을 영화화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인투 더 월드'는 또 다른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 믿는다"고 일루미네이션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자신했다.

◆ 빌런도 사랑받는 영화, 그 비결은?

일루미네이션의 작품은 어리숙한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유쾌함을 주는 동시에 주인공을 위험에 빠트리는 빌런조차 사랑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특히 악당이 주인공인 '슈퍼 배드' 시리즈의 깜찍한 악당 미니언은 일루미네이션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 멜라단드리 대표는 "캐릭터를 바라볼 때 약점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색다른 관점을 이야기하며 "우리 모두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캐릭터는 어떤 완벽한 모습의 모델에 꼭 맞춰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 캐릭터 안에 숨겨져 있는 매력을 찾아내고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예시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영우를 보고 실사 캐릭터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연기를 보면 대사뿐만 아니라 하나하나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서 우영우라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우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도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고 일루미네이션이 추구하는 캐릭터를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굉장히 유의미한 시장"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희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한다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칭찬"이라고 말했다.

'인투 더 월드'는 내년 1월 10일 국내 개봉한다.

트윗하기

나혜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