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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부인, 오로지 승격… 감독 염기훈은 어떨까 [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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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부인, 오로지 승격… 감독 염기훈은 어떨까 [프로축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1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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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1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삼성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염기훈(41) 수원 삼성 감독이 유독 목소리가 높아지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건 자신과 관련한 루머에 대해 부인할 때였다. “저도 너무 속상했고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그런 얘기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찾아봤고… 제가 뭔가 액션을 취했고 제가 뭘 했다면 오픈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에 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위해 선수단을 선동해 수원의 전 직전 사령탑인 김병수 감독을 내보냈다는 루머가 있었다. 염기훈 감독은 “은퇴하려고 그 전에 P급(1급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루머와 관련한 영상에서는 “쿠데타”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잉 코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이병근, 김병수 감독이 차례로 경질되자 구단은 염기훈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하지만 수원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최하위에 그쳐 1995년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2부리그)로 떨어졌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삼성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수원 제공]

염기훈 감독은 “축구 인생을 걸었다”고 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오래 하며 감독이라는 자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랐다.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이고 책임감이 컸다”며 “축구 인생과 제 인생을 걸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했다. 그는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며 “잘못되면 책임질 자신도 있다. 선수단에게도 나의 결정은 팀을 위해 할 거라고 했다. 서운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염기훈 감독이 사령탑 직을 수락한 이유 중에 하나는 작은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대행으로) 석 달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하고 코칭스태프와 준비하면서 변화가 있었다”며 “바꿔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박경훈 수원 신임 단장은 “팀이 패배감을 극복하고 혼선 없이 선수단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염기훈 감독에게 명확한 목표와 방법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더라. 염기훈 감독이 선수단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염기훈 감독은 선수단에는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축구는 역습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박경훈(왼쪽) 수원 단장과 염기훈 감독이 11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 제공]

그는 “(제가) 허허 웃는 모습을 많이 봤을 텐데 제가 선수 생활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게 규율”이라며 “스스로도 규율을 까다롭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타이트한 감독이 되겠다”고 했다. 추구하고 싶은 축구로는 “패스를 주고 서 있는 점이 수원이 제일 많았는데 제가 감독대행을 하면서 바꾸려고 했다. 가만히 서서 하는 축구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염기훈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2006시즌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뒤 2010시즌 수원으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선수 시절 445경기 77득점 110도움으로 통산 도움 1위를 달린다. 유일한 세 자릿수 도움이다. 그는 ‘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정확한 킥으로 골을 도왔다.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는 187개로 통산 3위다.

하지만 수원에서 은퇴식도 갖지 못한 채 감독대행으로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이제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010년 수원에 왔을 때 더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저는 증명해 내겠습니다.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했으면 좋겠다. 분명한 건 변화를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라는 겁니다. 저는 이 팀을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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