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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UAE도 졌다, '축구 변방' 타지키스탄 8강 돌풍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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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UAE도 졌다, '축구 변방' 타지키스탄 8강 돌풍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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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파울루 벤투(55) 감독이 이끈 아랍에미리트(UAE)가 아시안컵 16강에서 탈락했다.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에 졌다.

UAE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타지키스탄은 전반 30분 바흐다트 하노노프의 헤딩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 45분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 시간 종료를 코앞에 두고 UAE 칼리파 알함마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타지키스탄이 마지막에 웃었다.

파울루 벤투 UAE 감독.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UAE 감독. [사진=연합뉴스]

UAE는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속으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UAE 사령탑으로 나선 첫 메이저대회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2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며 명성을 높였다.

한국 팬들에게는 ‘벤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친숙한 벤투 감독의 탈락은 아쉽지만 반대로 ‘축구 변방’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FIFA 랭킹 106위의 타지키스탄은 아시안컵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지키스탄은 오른편으로 중국, 아래로 아프가니스탄, 왼편으로 우즈베키스탄과 국경이 맞닿은 중앙아시아 국가다. 국가면적은 약 1413만㏊로 한국(약 1004만㏊)보다 넓지만 인구는 약 1033만명으로 서울 인구(약 938만명)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1990대 초 소련 해체 후 독립한 타지키스탄은 그동안 매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

타지키스탄 선수들이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16강전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br>
타지키스탄 선수들이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16강전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예선에서 미얀마와 싱가포르, 키르키스스탄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해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 개최국 카타르와, 중국, 레바논과 A조에서 치른 조별리그에서 카타르(승점 9)에 이어 2위(승점 4)에 올랐다. 중국과의 첫판에서 0-0으로 비겼고 2차전 카타르에게는 0-1로 졌다.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2골을 넣으며 2-1로 승리, 아시안컵 최초의 승리를 맛봤다.

타지키스탄을 이끄는 사령탑은 크로아티아 출생 페타르 셰그트(58)이다. 독일 하부리그에서 선수로 뛰었지만 부상으로 27살에 은퇴했다. 이후 코치로 출발한 그는 보훔, 뒤스부르크 등 독일에서 코치를 지냈다. 조지아,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쳐 2022년 1월 타지키스탄 지휘봉을 잡았다.

셰그트 감독은 UAE전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에 대해 “토너먼트의 검은 말”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나는 선수들에게 제한을 두지 않는다. 매 경기 나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라며 “내 꿈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다. 오늘 밤 타지키스탄에서는 누구도 잠들지 못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타지키스탄은 29일 열리는 이라크-요르단 경기 승자와 내달 2일 8강에서 격돌한다. 여기서 이겨 준결승에 진출하면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페타르 셰그트 타지키스탄 감독. [사진=AFP/연합뉴스]

신태용(54)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도 16강에서 멈췄다. 인도네시아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완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FIFA랭킹 146위의 인도네시아는 25위이자 ‘우승 후보’ 호주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력하게 압박했지만 전력 차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전반 12분 엘칸 바고트의 자책골에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전반에 호주에 2골을 내주고 후반에 2골을 내줬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사령탑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첫 토너먼트를 이끌며 활약을 이어갔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 중에 오늘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며 "이른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더 자신감 있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패배"라고 했다. 이날 인도네시아가 이기고 한국이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이긴다면 8강에서 한국과 한국인 사령탑 간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하는 건 꿈이었지 않나 싶다"고 웃었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며 소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며 소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집중한다.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에서 4위(승점 1·1무 1패)에 그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내 말을 믿고 잘 따라왔고, 인도네시아축구협회도 나를 믿고 지원해줬다"면서 "(2차 예선에서) 지금까지 힘든 여정을 이어왔다. 2차 예선을 통과하는 게 다음 목표다"라고 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와 8강행 티켓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아시안컵 중계는 tvN과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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