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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손흥민 이강인 다툼 감싼 KFA “언론도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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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손흥민 이강인 다툼 감싼 KFA “언론도 도와달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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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럴 때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상처를 더욱 파는 일이다. 언론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최근 불거진 대표팀 내 고참급 선수들과 후배 선수들 간의 다툼에 대해서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예민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며 “징계 사유에 대해서 조항을 살펴보니 (국가대표) 소집을 안 하는 징계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지난 5일(한국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다툼을 벌인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저녁밥을 일찍 먹고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HD),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주장인 손흥민이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주먹질로 맞대응했다고 알려졌다. 손흥민은 말리던 동료들과 얽히다 오른손가락을 다쳤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이강인 측은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 사건을 계기로 대표팀 내 오랜 기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연령 때 선수끼리 뭉쳐 다녔고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영국 언론 더 선을 통해 알려졌는데, KFA는 그 이후 모든 사실을 발 빠르게 인정했다. 팀 분위기나 선수간의 갈등은 사생활일 수 있는데, KFA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몽규 회장은 “일부 선수들은 12월 말부터 거의 70일을 합숙했고 유럽파는 40일 이상 합숙했다. 또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경기를 연속으로 치렀다”며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사건에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일부 선수들의 징계와 관련해선 새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국내파와 국외파, 92년생 고참, 96년생 등 대표팀을 (편으로) 나누는 건 좋지 않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다음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로 지난 2월말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8명의 외인 감독 중 처음으로 1년을 채우지 못한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에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감독으로서 태도가 국민 기대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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