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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경마를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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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경마를 즐기는 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2.2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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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경마공원(렛츠런파크)에 2030이 부쩍 늘었다. 연인의 데이트로, 가족의 나들이로, 젊은 남성의 문화 체험으로 손색이 없다.  

이들이 경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각양각색이다. 

△  어릴 적 영화 '챔프'에서 봤던 '우박이'가 실제 경주마 '루나'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말에 관심이 생겼거나 △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통해 처음 경마를 접하고선 실제 경주의 박진감에 더 빠져버렸거나 △ 주변에서 경마에 갖는 편견을 깨고 건전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거나. 

한국마사회를 통해 여럿이 모여 활동하는 MZ 경마 서포터즈 '뛰뛰마마'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베팅 없이 경마 사랑 

거의 매 주말마다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한다는 박물관 학예연구사 30대 여성 안혜민씨. 경주마 ‘루나’를 통해 말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대통령배에서 암말 최초로 우승한 '라온퍼스트'를 사랑한다. 안씨는 "베팅에 몰두하다 보면 좋아하는 경주마들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없을 것 같아 자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마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니 각각의 마생 스토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며 "한국경마는 아직 성적만 있고 스토리는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일본 경주마 캐릭터 터피(TURFY)처럼 스토리를 입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면서 우마무스메의 인기를 그대로 느꼈던 30대 남성 양형석씨. '오구리캡(OGURI CAP)' 캐릭터를 아끼는 그는 "나고야 경마장에서 게임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기를 체감했고 눈앞에서 달리는 경주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전했다. 

일본역사, 검도, 게임 등 취마가 많은 양씨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경마에도 해박하다. 최근 '뛰뛰마마'의 단장을 맡아 종종 베팅도 한다. "승부수를 띄울 땐 느낌대로 베팅하고 결과에는 쿨하게 승복한다"고.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박진감, 해방감

주중 열일하고 주말이 되면 박진감과 해방감을 느낀다는 20대 남성도 있다. 이재연씨는 "내가 응원하던 말이 결승라인을 통과할 때 샤우팅 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쾌감을 느낀다"며 "경마장 방문을 망설인다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쇼트트랙 이상의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리아컵 등 대상경주일에 방문하면 축제 같은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강력추천하고 싶다"고 도 덧붙였다. 

◆ 이색 데이트 장소로

20대 남성 최현성씨는 소액으로 경마를 즐긴다. 누가 기승하는지, 누가 훈련시켰는지, 전적 기록은 어떤지 등 여러 요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베팅한다. 건전하게 경마를 즐기는 자신을 보고 경마에 입문한 지인들도 꽤 있다고. 특히 주변 커플에게 이색 데이트 장소로 경마장을 추천하면 대부분 고마워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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