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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도슨 맹타, 뉴진스 못지않은 댄스도 화제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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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도슨 맹타, 뉴진스 못지않은 댄스도 화제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2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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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는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댄스를 보여준 외국인 선수가 있다. 입단 2년 차 외국인 외야수 로니 도슨(29·미국)이다.

그는 키움 팬들 사이에서 ‘흥부자’로 불린다. 지난해 7월 방출된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후임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팀에 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구단 유튜브 채널에는 도슨의 춤 영상이 담긴 쇼츠(1분 내 영상)가 올라왔다. 쇼츠에서 도슨은 구단 치어리더와 뉴진스의 ‘슈퍼 샤이(Super Shy)’에 맞춰 춤을 췄다. 또 다른 쇼츠에서는 구찌 챌린지에 나서기도 했다.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가도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댄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그의 등장곡은 뉴진스의 ‘ETA’이다.

경기 중에도 그의 흥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 무사 1루에서 NC 한재승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린 뒤 2루에서 양어깨와 몸을 들썩거렸다. 4-4에서 나온 도슨의 적시타로 키움은 NC를 5-4로 꺾었다. 도슨은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키움 도슨. [사진=연합뉴스]
키움 도슨. [사진=연합뉴스]

그는 유튜브로 춤을 배운다고 한다. 다만 최근에는 아내와 두 돌이 안 된 아들이 한국을 찾아오면서 따로 시간을 내 영상을 찾아볼 시간이 없다고 했다.

도슨은 23일 경기 후 "아들이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깨서 같이 놀아달라고 한다. 잘 시간이 부족하다"면서도 "가족에게 한국을 보여줘서 정말 기쁘다. 아들이 경기장에서 '아빠, 아빠, 아빠'라고 외치면서 응원하는데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의 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14일 잠실 LG(엘지) 트윈스전에서는 8회 파울 타구를 쫓다가 잡진 못했지만 관중석 앞 펜스까지 다가가 걸터앉은 뒤 팬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경기 중 대기타석에 있다가 중앙석 가장 앞자리에 앉은 아기한테 인사까지 해줬다는 미담도 들린다. 이런 그의 유쾌한 성격 덕분에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평가다. 오하이오주립대 출신 흑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에 드래프트 된 그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오하이오주립대 한국 총동문회에 참석하기까지 했다.

도슨. [사진=키움 제공]
도슨. [사진=키움 제공]

춤으로 흥을 돋우는 도슨은 준수한 성적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지난 시즌 타율 0.336 3홈런 29타점 9도루로 활약하며 KBO리그에 안착한 그는 올 시즌도 순항하고 있다. 48경기에서 타율 0.364 7홈런 2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격이 좋은 데다 스피드도 갖춰 2번 타순에 딱 맞다.

타율은 허경민(두산 베어스·0.389),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387)에 이어 3위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993으로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1.007)에 이어 2위. 2루타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7개)와 공동 1위다. 23경기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려 강백호(KT)와 이 부문 선두를 달린다.

이 때문에 도슨은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불린다. 그의 올 시즌 계약 총액은 60만 달러(연봉 55만달러·인센티브 5만달러)다. 인센티브를 다 받는다고 해도 8억원. 계약 총액으로는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다.

도슨. [사진=키움 제공]
도슨. [사진=키움 제공]

도슨은 "계약은 비시즌에 일어난 일이다. 시즌 중에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급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게 내 직업의식"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빠르게 스며든 비결에 대해선 "팀이 저를 받아들인 것처럼, 팬들도 받아들였다. 나는 새로운 문화에서 배우는 데 무척 개방적이다. 또한 진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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