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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공연계 화두는 '성적 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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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공연계 화두는 '성적 소수자'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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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ㆍ트랜스젠더 소재 뮤지컬ㆍ 연극 봇물...흥행ㆍ작품성 검증

[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해 공연계 화두는 성적 소수자가 될 전망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무대의 속성상 매년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있어왔으나 올해처럼 관련 소재 뮤지컬, 연극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 뮤지컬 '헤드윅'의 조승우 [사진=뉴시스]

뮤지컬은 무려 4편이 무대를 점령한다. 숱한 폐인을 양산하며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로 자리매김한 ‘헤드윅’은 동독 출신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한셀의 이야기다. 결혼을 위해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꾼 그는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버려지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록스타의 꿈을 키우게 된다.

영화배우 겸 감독 존 캐머런 미첼이 극본과 가사를 쓰고 기타리스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였다. 1998년 미국 초연 후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송창의, 엄기준, 조정석, 윤도현, 김동완, 박건형 등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스타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10주년을 맞아 '헤드윅'에 출연한 배우들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특별공연을 계획 중이다.

▲ 뮤지컬 '라카지'

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작품상을 3차례 수상한 '라 카지 오 폴(La Cage Aux Folles)'의 국내 초연인 '라카지'(CJ E&M 공연사업부문)는 2012년 국내 초연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73년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나온 뒤 78년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영화로 만들어졌다. 뮤지컬은 이 영화를 바탕으로 8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당시 '게이커플과 그들의 아들 결혼 성사를 위한 대작전'이라는 소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단순히 소재의 파격이 아닌 가족애에 무게중심을 둠으로써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게이이자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 앨빈 역으로 뮤지컬 스타 정성화와 김다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12월 역삼동 LG아트센터.

▲ 뮤지컬 '프리실라'

트랜스젠더 1명, 게이 2명 등 3명의 드래그퀸(여장 쇼걸)이 버스 '프리실라'를 타고 호주의 오지로 공연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뮤지컬 '프리실라'(CJ E&M·설앤컴퍼니)는 7~9월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1994년 호주 영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호주 프로덕션으로 초연된 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까지 진출, 흥행성을 검증받았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형버스와 495벌에 이르는 화려한 의상이 인상적이다. 팝스타 티나 터너, 마돈나, 빌리지 피플 등의 정겨운 히트곡들이 넘실댄다.
 

▲ 뮤지컬 '킹키부츠'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 부츠(Kinky Boots)'는 파산 위기에 빠진 신사화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1980년대 디바 신디 로퍼가 작곡을 맡아 디스코와 팝, 발라드 향연을 선사한다. 지난해 초연 3개월 만에 제67회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상 등 6개 부문을, 최근 열린 제56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앨범상을 받았다. 11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계에서도 여장 남자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 리바이벌된다.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와 여장남자인 중국 배우 송릴링'의 관계를 다룬 연극 '엠.버터플라이'(M.Butterfly·3월8일~6월1일·아트원시어터 1관)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 소설가 마누엘 푸익의 장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감옥에 수감된 동성애자와 혁명가의 사랑을 다룬 '거미여인의 키스'(6월 대학로 아트원시어터)는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밀도 높은 연출과 연기 앙상블이 기대를 모은다.

이들 작품은 소재의 자극성으로 인기를 모았다기보다 성적 소수자의 애환을 휴머니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관객의 공감을 샀다. 또한 국내 뮤지컬 주 관람층이 이들에 대한 편견이 가장 적고 오히려 우호적이기까지 한 20~30대 여성이라는 점도 흥행에 큰 힘이 되는 분위기다.
새 단장을 하거나, 처음 선보이는 게이, 트랜스젠더 소재 뮤지컬과 연극이 올해 공연가에 어떤 결과를 이뤄낼 지에 다시금 관심이 모인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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