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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한국-일본] MLB 두드리는 박병호-손아섭, 둘만은 대등히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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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한국-일본] MLB 두드리는 박병호-손아섭, 둘만은 대등히 싸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09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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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유일한 멀티히트, 손아섭 오타니 상대 2볼넷 등 3출루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본에 영봉패를 당했지만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려는 자, 박병호(넥센)와 손아섭(롯데)은 근성을 발휘하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병호는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오타니 쇼헤이의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타이밍이 늦은 행운의 안타였지만 힘이 장사인 박병호라서 때려낼 수 있는 유형의 안타였다.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완벽한 타이밍에서 때려 타구 스피드가 매우 빨랐다.

손아섭은 2회와 5회 오타니를 상대로 모두 볼넷을 골랐다.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절묘한 포크볼에 속지 않은 선구안이 돋보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열정과 간절함으로 무장한 손아섭의 특장점이 묻어나오는 장면이었다.

9회 이대호와 박병호가 만든 무사 1,2루 찬스도 맥을 끊지 않고 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상대가 좌투수 마쓰이였지만 민병헌을 대타로 기용하지 않고 손아섭에게 기회를 줬다. 두 차례 헛스윙한 손아섭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를 끌어쳐 1,2루간을 뚫는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147억 원)를 친정팀에 안기고 조만간 MLB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손아섭은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구단으로부터 동의를 얻어 포스팅에 참가하기로 했다. 비록 금액은 박병호의 그것에 훨씬 못 미칠지언정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2015년 11월 8일은 한국 야구가 일본에 비해 많이 부족하며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은 날이다. 하나 더, 빅리그 문을 두드리는 박병호와 손아섭이 세계 최고 레벨의 투수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설 실력과 자신감을 갖춘 선수들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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