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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개막전 우승' 김효주 세계7위 점프, 점화된 올림픽 '바늘구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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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개막전 우승' 김효주 세계7위 점프, 점화된 올림픽 '바늘구멍 경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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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김세영-유소연 이어 7위 '4강'…세계 톱10 가운데 한국선수만 6명, 4명만 출전 가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효주(21·롯데)가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부터 우승을 차지하면서 112년 만에 골프가 복귀한 올림픽 출전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메달 경쟁보다 더 치열하다.

김효주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 6644야드)에서 열린 2016 LPGA 개막전인 퓨어 실크-바하마스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우승상금 21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로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미래에셋)과 스테이스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3월 JTBC 파운더스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LPGA 3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통산 상금 113만3221달러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 김효주가 1일(한국시간) 바하마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클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LPGA 개막전인 퓨어 실크-바하마스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캡처]

김효주와 김세영이 LPGA 개막전부터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진 것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음을 의미한다.

남녀 각 60명이 출전하는 올림픽 골프 출전 규정은 오는 7월 12일 기준 세계골프랭킹 상위 15명에게 먼저 진출티켓이 주어진다. 하지만 15위 안에 있는 선수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에서 4명까지만 가능하다. 한국처럼 특정국가 선수가 대규모로 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현재 세계 여자골프랭킹에서 10위권 선수 가운데 무려 6명이 한국 선수다. 결국 이들 가운데 2명은 10위권에 들어있음에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 한국명 고보경)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퓨어 실크-바하마스 LPGA 클래식에서 부상 때문에 1라운드만 치르고 기권한 박인비는 다음 대회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까지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평균 포인트에서 10.32점으로 3위 루이스(7.56점)에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올림픽 출전은 확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나머지 세 선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LPGA 신인왕이자 퓨어 실크-바하마스 LPGA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이 5.71점으로 5위에 올라있고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도 5.58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효주가 5.54점으로 지난주 10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 김효주가 1일(한국시간) 바하마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클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LPGA 개막전인 퓨어 실크-바하마스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의 생크림 세례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캡처]

그 사이 양희영(27·PNS)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갔다. 양희영과 전인지는 각각 5.07점과 4.92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효주와 점수차가 나긴 하지만 한 대회 우승만으로 김효주가 7위로 뛰어올랐듯이 양희영과 전인지 역시 남은 대회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LPGA 최초로 파4홀 홀인원으로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던 '장타소녀' 장하나(24·BC카드)는 4.26점으로 14위로 밀려나있긴 하지만 역시 남은 대회에서 2, 3승 정도를 거둘 수 있다면 충분히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결국 김효주도 이번 대회 우승만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최소 2승 정도를 거둬야만 올림픽 출전을 확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월 JTBC 파운더스에서 LPGA 통산 2승을 거둔 뒤 10개월 가까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김효주로서는 올림픽 랭킹이 최종 결정되는 대회인 US 여자오픈까지 남은 19개 대회에서 '올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LPGA에 따르면 김효주는 대회를 마친 뒤 "4라운드에 임하면서 톱10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정상에 올라 너무나 기쁘다. 바람이 덜 불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올림픽 전까지 3승을 거두기를 바랐는데 이제 2승이 남았다. 하지만 목표를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를 수정한다는 것은 개막전부터 우승을 차지,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욕심이기도 하다.

▲ 김효주가 2016 LPGA 개막전인 퓨어 실크-바하마스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10개월 만에 LPGA 3승과 함께 LPGA 통산 113만3221달러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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