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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강소라 합류…'치즈인더트랩' 이어 웹툰 원작 드라마 인기 이을까? (이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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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강소라 합류…'치즈인더트랩' 이어 웹툰 원작 드라마 인기 이을까? (이슈Q)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0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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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무림학교'의 뒤를 이어 3월부터 방영될 KBS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박신양과 강소라, 류수영 등 주요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했다.

3월부터 방송될 KBS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잘 나가던 검사이자 대형 로펌의 후계자라는 거대한 권력 대신 얄팍한 정의감을 선택한 한 남자를 통해 대한민국 법조계의 민낯을 날카롭고 시원하게 찌르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또 다른 웹툰 원작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원작이 조들호가 변호를 맡는 사건 위주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큰 틀에서는 대형 로펌회사와 한국 법조계의 모순에 맞서 싸우는 변호사 '조들호'의 투쟁기를 그리고 있어 드라마로 풀어내기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 KBS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캐스팅된 박신양과 원작 웹툰 1권 표지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가장 먼저 웹툰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TV 드라마가 아닌 영화였다. 웹툰의 초기 인기를 견인한 강풀 작가의 '아파트'가 영화화된 것을 시작으로 '순정만화', '바보' 등이 연이어 영화화되며 웹툰의 영화화붐이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의 웹툰 원작 영화들은 원작 웹툰에서 이야기만을 취한 채 원작 웹툰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한 경우가 많아 흥행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웹툰 원작 영화의 인기를 이끌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이끼'였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이끼'는 전국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 강풀 작가의 '이웃사람'과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당시 인기 있는 웹툰은 먼저 영화사에서 저작권부터 사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웹툰 원작 영화의 열풍은 이후 '더 파이브', '패션왕', '전설의 주먹' 등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들이 등장하며 다소 시들해졌고, 여기에 '트레이스'나 '브이', '목욕의 신' 등 일찌감치 판권이 팔린 웹툰들의 영화화가 지지부진하며 열풍도 자연히 사그라들었다.

영화쪽에서 관심이 다소 사그라든 웹툰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TV 드라마였다. 문근영과 장근석이 출연한 '메리는 외박중'과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로도 제작된 '그대를 사랑합니다', 윤시윤과 박신혜 주연의 '이웃집 꽃미남' 등이 가장 먼저 웹툰 원작 드라마로 제작되며 첫 걸음을 내딛었다.

기대보다는 지지부진하던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를 크게 터트린 것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미생'의 성공이었다. '미생'은 웹툰의 감성적인 영역이 아니라 웹툰이 지니는 전문성에 주목을 했고 일약 '미생 신드롬'으로 불리며 사회현상으로까지 주목받았다.

▲ 웹툰 원작 드라마들 tvN '미생', '치즈인더트랩', OCN '닥터 프로스트', JTBC '라스트', '송곳'

이후 tvN과 OCN은 '미생'의 인기에 힘입어 '닥터 프로스트', '호구의 사랑', '슈퍼대디 열' 등을 연이어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치즈인더트랩'으로 다시 한 번 대박을 터트리게 됐다.

tvN이 웹툰 원작 드라마로 재미를 보자 공중파와 종편에서도 웹툰 원작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JTBC는 '라스트'와 '송곳'을 선보여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공중파에서의 웹툰 원작 드라마는 여전히 인기가 좋지 못했다. SBS는 '하이드 지킬 나'가 동시간대 비슷한 소재의 '킬미 힐미'에게 완패를 당했고, '냄새를 보는 소녀'도 박유천과 신세경이라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KBS도 금요드라마로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선보였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도 KBS와 SBS는 2016년에도 다시 한 번 웹툰 원작 드라마를 나란히 한 편씩 제작하고, 이번에는 지난 실패들을 돌이켜보고 이야기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특화된 드라마를 선보인다. KBS에서 3월부터 방송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원작 웹툰의 탄탄한 이야기를 살려낼 전망이고,  SBS에서 방영될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먹방 드라마라는 콘셉트를 최대한 살려낼 예정이다. '치즈인더트랩'이 원작 웹툰의 멜로와 스릴러 구도를 충실히 살려내는 등 원작 웹툰에 충실한 구성으로 원작 팬과 일반 시청자를 아우르는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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