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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독특한 콘셉트는 빛났으나, 공감대가 부족하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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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독특한 콘셉트는 빛났으나, 공감대가 부족하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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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SBS가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나를 찾아줘'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2014년 개봉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아내나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다른 사람이 되고, 출연자는 다섯 명의 트루맨 중 의뢰인의 지령을 받는 진짜 트루맨을 찾아나선다는 것.

8일 방송된 '나를 찾아줘'는 확실히 독특한 콘셉트가 빛난 프로그램이었다. 타인이 아닌 아내나 가족 등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의뢰인으로 등장해 과연 나는 의뢰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섯 명의 트루맨 중 의뢰인과 연결된 단 한 명의 트루맨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나를 찾아줘'는 동명의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야기 위에 과거 SBS의 히트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진실게임'을 결합한 구성을 선보였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방송될 '나를 찾아줘'의 1부에서는 조정치와 정인 부부가 출연해, 조정치가 정인의 지령을 받는 진짜 트루맨 찾기에 도전했다.

▲ SBS '나를 찾아줘' [사진 = SBS '나를 찾아줘' 방송화면 캡처]

'나를 찾아줘'는 분명 콘셉트는 훌륭했지만, 파일럿을 넘어 정규편성으로 가기에는 힘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1부에서는 조정치가 정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통해 부부간의 사랑을 보여줬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조정치가 질문을 통해 정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만큼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역시 '나를 찾아줘'의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들이 트루맨 찾기에 몰입할 수 있기에 충분한 정보가 전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자의 트루맨 찾기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힘들다는 점이다. 또한 패널들 역시 '복면가왕'의 패널 시스템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결국 의뢰인과 출연자의 사생활을 자세히 알기 힘들다는 점에서 시청자들과 크게 다를 부분이 없었다.

결국 '나를 찾아줘'는 시청자들은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는 그들만의 '진실게임'에 가깝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시청자들이 정답을 판별할 근거가 부족하다보니 결국 일방적인 진행에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흥미를 잃게 된다.

'복면가왕'의 성공은 가수 뿐 아니라 개그맨, 운동선수, 방송인,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복면을 쓰고 객관적으로 노래실력을 선보인다는 포맷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직접 복면을 쓴 가수의 정체를 맞추며 함께 참여하는 재미가 큰 역할을 했음을 '나를 찾아줘'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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