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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선발 정조준' 2년차 박세웅, 훌쩍 자란 롯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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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선발 정조준' 2년차 박세웅, 훌쩍 자란 롯데의 미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2.19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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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호투로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희망 키우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일취월장. 날로 달로 나아가거나 발전해 간다는 뜻이다.

한해에도 수많은 신인들이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뒤에도 계속 경쟁을 펼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선수는 몇 되지 않는다. 일취월장해도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선수생활을 접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 팀에서 제대로 된 선발투수 자원을 키우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두산에서 맹활약 중인 장원준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 시절에는 ‘새가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멘탈이 약했다.

▲ 박세웅이 닛폰햄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리그 정상급 투수로 크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프로 2년차 박세웅(21)은 올 시즌 롯데가 기대하는 선발 요원이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져 아쉬움을 삼킨 롯데는 박세웅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 일본팀들 상대로 무실점 행진, 선발 정착 청신호

지난해 kt 위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그해 5월 kt와 롯데의 대형 트레이드 때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세웅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성적은 선발로 뛰었을 때 더 좋았다. 21차례 선발 등판 때 피안타율(0.285)과 이닝 당 주자 허용률(WHIP·1.58)이 구원으로 나왔을 때 피안타율(0.320), WHIP(1.76)보다 좋았다.

박세웅은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에서 자신이 ‘선발 체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그는 이날 선발로 나와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닛폰햄 파이터스전에 이은 호투 행진이다. 당시 박세웅은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올 시즌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고원준으로 4선발을 꾸릴 것이 유력하다. 남은 5선발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영건들의 쇼케이스가 될 공산이 크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박세웅은 올 시즌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하며 뒷문을 살찌운 롯데이기에 박세웅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 박세웅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보강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일취월장한 박세웅, '안경 쓴 우완 에이스' 계보 이을까

박세웅이 올 시즌 풀타임 선발 요원으로 성장한다면 롯데로선 더 바랄 게 없을 터. 박세웅이 선발로 자리 잡는다면 롯데는 손민한, 장원준, 송승준이 맹위를 떨쳤던 시절에 비견할 포스를 뿜어낼 수 있다.

안경을 착용한 박세웅이 ‘안경 쓴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1984년 최동원, 1992년 염종석의 활약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두 투수의 공통점은 안경을 썼다는 점. 프로 통산 103승에 빛나는 최동원은 한국시리즈 4승을 혼자의 힘으로 따냈고 염종석 역시 1992시즌 17승을 거둔 뒤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해 롯데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외모의 공통점만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건 아니다. 박세웅은 마운드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다는 점에서 두 투수와 닮아있다.

그동안 롯데에 ‘아픈 손가락’이었던 5선발 문제가 박세웅의 합류로 해결된다면 2012년 이후 4년만의 가을야구 도전에도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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