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쿠웨이트전 무산된 한국축구, 17년만에 태국과 A매치
상태바
쿠웨이트전 무산된 한국축구, 17년만에 태국과 A매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1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콕서 27일 원정경기…방콕아시안게임 1-2 패배가 마지막, 역대전적 30승 7무 9패 우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쿠웨이트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마지막 경기 대신 태국과 원정 A매치를 치른다. 쿠웨이트가 아직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에서 풀려나지 않아 경기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갖기로 태국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7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29일에는 쿠웨이트전이 예정됐지만 쿠웨이트축구협회가 FIFA의 자격정지 징계에서 아직 풀리지 못해 경기가 무산됐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원래 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쿠웨이트축구협회가 FIFA 징계에서 아직 풀려나지 못해 대체 상대로 태국을 선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쿠웨이트축구협회가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기관 행정을 간섭할 수 있는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정치와 스포츠를 엄격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FIFA의 정책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아직까지도 FIFA의 법률 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징계가 계속되고 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쿠웨이트전을 대신할 A매치를 찾아야만 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대표팀이 소집되기 때문에 귀중한 A매치 2연전을 헛되이 보낼 수 없었다. 결국 부랴부랴 상대팀 찾기에 나섰고 때마침 월드컵 예선전 일정이 없는 태국과 합의에 이르렀다.

역대 태국과 상대전적은 30승 7무 9패로 한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이 1998년 12월 콕 아시안게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골든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한 기억이 있다.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태국에 진 이후 무려 17여년 만에 태국과 A매치를 갖게 됐다.

태국이 FIFA 3월 랭킹에서 57위 한국보다 한참 아래인 118위지만 동남아에서는 축구 강국이다. 2014년 동남아 선수권인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태국 프리미어리그에는 김정우(벡테로 사사나), 김진규(파타야 유나이티드), 김승용(부리람 유나이티드) 등 대표팀 경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뛰고 있다.

또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성남FC에 이겼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으며 축구 열기도 뜨겁다. 게다가 태국도 한국처럼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조 편성에 따라 같은 조에 포함될 수도 있다.

다만 경기일이 29일에서 27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K리그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소속팀에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레바논전 및 태국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도 알제리와 평가전 2연전을 앞두고 있어 권창훈(수원 삼성) 등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