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4승 무패로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선두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4연승은 매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정규리에서는 7번의 실패 끝에 8월 중순에야 첫 4연승을 거뒀던 한화이기 때문이다.
더 반가운 점. 뉴 페이스들이 일군 승리라는 점이다. 네 차례 승리를 일군 투수들을 살펴보자.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전 승리투수 김용주를 시작으로 장민재, 김범수, 김재영, 김경태 등이 제몫을 다했다. 지난해 큰 활약이 없었거나 신인급인 선수들이다. 정우람, 심수창, 이재우, 송신영 등 겨우내 FA,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영입한 베테랑들도 새 얼굴들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내내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 혹사 논란에 시달려야만 했다. 가용 자원이 적은 탓에 안영명은 일주일에 세 번이나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해외 토픽감’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확실한 선발 에스밀 로저스의 투구수는 그래서 110개를 자주 넘겨야만 했다.
이젠 다르다. 누구를 개막 엔트리에 올려야 할지 숙고해야 할 만큼 폭이 넓어졌다. 와타나베 슌스케, 가와지리 데쓰로, 니시구치 후미야까지 지난해 11월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인스트럭터를 내리 고용하더니 3월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유형도 다양하다. 김용주, 김범수, 정우람은 박정진, 권혁과 함께 한화의 좌완 강화에 힘을 보탤 카드들. 사이드암인 대졸 신인 김재영과 언더핸드 정재원, 정대훈도 실전 테스트를 꾸준히 받을 예정이다. 벌떼 마운드를 선호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에 적합한 진용이다.
정근우, 이용규가 버티는 테이블세터에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김경언, 최진행이 구성할 중심타선까지. 야수진의 힘은 나머지 어느 구단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한화다. 4경기 중 3경기를 3실점 이내로 막은 투수력이 정규리그서도 이어진다면 한화는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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