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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전준우-신본기의 보람찬 경찰 생활, 롯데자이언츠가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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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전준우-신본기의 보람찬 경찰 생활, 롯데자이언츠가 들뜬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15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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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역 예정... 전준우-신본기 "자리 잡아 팀에 도움될 것"

[화성=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경찰 야구단 입단은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량과 몸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비록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생활에 제약을 받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은 얻는 것이 많은 시간이다.

15일 2016 KBO퓨처스리그 원정 화성 히어로즈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출신 경찰의 전준우(30)와 신본기(27)를 만났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전준우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시즌 종료 후 경찰로 입대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신본기는 타격에 아쉬움을 남긴 채 역시 군입대를 택했다. 둘은 오는 9월 전역한다.

▲ [화성=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롯데 출신 경찰 외야수 전준우(왼쪽)와 내야수 신본기(오른쪽)가 15일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파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어쩔 수 없었던 경찰청 입단, 기회의 장으로 만들다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소화한 전준우와 신본기는 지난 시즌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전준우는 건강, 신본기는 타격 향상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 81경기에 나서 타율 0.360, 17홈런 72타점으로 활약하며 경찰의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신본기의 활약은 놀라웠다. 입대 전 통산 타율 0.212에 그쳤던 그는 지난 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348 3홈런 36타점을 기록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전준우는 “무엇보다 다치지 않아서 좋았다. 올 시즌 목표 역시 부상없이 롯데로 돌아가 보탬이 되는 것”이라며 “기록적인 부분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본기는 “롯데에 있을 때보다 출전 기회가 많아 타석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작년처럼 기회를 많이 받아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팀에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둘은 경기 외적으로도 얻는 것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준우는 “군대다 보니 운동 외적으로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다. 개인 훈련도 많이 할 수 있고 몸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선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고 만족했다.

경찰의 베테랑이 된 신본기는 “롯데에 있을 때는 항상 막내였다. 하지만 경찰청에는 후배들이 있다보니 처신을 잘해야 하고 귀감이 돼야 한다”며 “부담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냥 제가 할 일을 잘하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 [화성=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경찰 전준우가 15일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화성과 2016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 제대 그 이후 롯데에서 행보는?

전역 시점인 9월은 KBO리그 엔트리가 27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전준우는 김문호, 짐 아두치, 손아섭 등이 버티고 있는 외야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붙박이 중견수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외국인 선수 짐 아두치가 지난 시즌 롯데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만년 유망주였던 김문호가 타격에 눈을 떴다.

전준우는 이에 대해 “마음가짐은 한결 같다. 경찰에서 유승안 감독님의 지시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며 “포지션 상관없이 제 위치에서 할 일을 다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신본기도 오승택, 문규현, 김대륙과 유격수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그는 “경찰에 오기 전 백업 선수였다. 그 자리에 만족하고 싶어하는 야구선수는 없다”며 “여기에서 경험을 쌓으면 기량이 향상될 것이고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1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신본기도 “2군과 1군 경기는 엄연히 다르다”며 인정했다. 경쟁자 오승택은 지난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신본기가 3년 동안 5홈런 41타점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모두 친정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다. 전준우와 신본기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전준우는 “계속 롯데 경기를 지켜봤다. 팀이 더 단단해진 것 같아서 보기 좋다”며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기량을 쌓고 건강하게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신본기 역시 “입대 전 구단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경찰청에서 실력을 많이 쌓았다"며 "돌아가서는 밀리지 않고 구단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 [화성=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경찰 신본기가 15일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화성과 2016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 타석에서 투수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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