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SQ분석] LG트윈스 채은성-서상우-이천웅, '세대교체' 외야 트리오 가능성과 과제
상태바
[SQ분석] LG트윈스 채은성-서상우-이천웅, '세대교체' 외야 트리오 가능성과 과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28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외야수 키우는 LG, 영건 3인방은 '빅5'를 지울 수 있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과거 LG 트윈스는 국가대표급 외야수 5인방이 존재했다. 이병규(9번)와 이대형, 이진영, 박용택, 이택근 등이 주인공. 이들은 공·수·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안 좋은 점도 있었다. 이들이 거의 고정 멤버로 기용되다보니 다른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별로 받지 못했다. 이름값이 워낙 높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도 누구 하나를 장기간 빼기는 힘들었다.

지금은 박용택을 제외하면 LG 1군에 있는 외야 ‘빅5’는 없다. 이대형과 이진영은 kt 유니폼을 입고 있고 이택근은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갔다. 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긴 이병규는 2군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14년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로는 자연스레 여러 선수들이 외야에 기용되며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채은성(26)과 서상우(27), 이천웅(28)도 양 감독의 테스트를 받은 선수들이다. 많은 이들 가운데 1군 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이들은 서서히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군 제대 후 각성한 3인방, 이들이 보여준 희망적인 요소들

채은성과 서상우, 이천웅은 일단 공격에서 자신 있는 배팅으로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고 있다. 외야수에게 특히 요구되는 부분이 ‘장타 생산 능력’인데, 이런 부분을 잘 수행하고 있다.

2009년 육성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4년 1군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90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친 그는 올해 19경기에서 벌써 홈런 2방을 날렸다. 0.244의 타율은 지난해보다 낮은 기록이지만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20개의 절반이 넘는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년 사이 득점권 타율이 0.239에서 0.333로 1할 가까이 뛰어올랐다.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무에서 돌아온 뒤 지난해부터 출장 경기수를 늘리고 있는 서상우는 정통 거포로 클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187㎝ 9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그는 올 시즌 타율 4위(0.391), 출루율 2위(0.517), 장타율 7위(0.587), OPS 3위(1.104)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함께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총부대’라는 지적을 받았던 팀 타선에 무게감을 높인 서상우는 이병규(9번)의 대를 이을만한 거포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 펀치력이 좋은 서상우는 LG의 차세대 거포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올해부터 1군에서 뛰고 있는 이천웅은 컨택 능력과 주루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타율 0.385)에 오른 그는 지난해 역시 0.373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1군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1군으로 들어온 뒤에는 타율 0.266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17안타로 11타점을 뽑아내 영양가도 만점이다. 도루도 2개를 뽑아냈다.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이채롭다. 각각 다른 요소에서 장점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이기에 양상문 감독이 주저하지 않고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 꾸준함 보태져야 붙박이 주전 꿰찰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세 선수 모두 ‘빅5’와 비교했을 때 아직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주전 1순위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계산은 서지 않는다. 1군 커리어도 짧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 있다.

최근 5경기 성적을 보면 서상우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채은성과 이천웅은 주춤하다. 채은성은 타율 0.214(14타수 3안타), 이천웅은 타율 0.167(1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일시적인 슬럼프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들 입장에선 꾸준한 면모를 보여줘야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서상우는 수비에서 보완이 시급하다. 본래 포지션은 외야이지만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를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지명타자로서 주전이 되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수비력을 키워 외야수로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서상우 입장에서 바람직하다. 수비력은 한순간에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중에도 틈틈이 연습해 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 경찰청 시절 빼어난 타격을 자랑했던 이천웅(오른쪽)은 주루와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