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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대현의 '느림의 미학', 토종 선발진 고민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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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대현의 '느림의 미학', 토종 선발진 고민 털었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29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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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6이닝 4K 1실점 호투…최고 시속 141km 그쳤지만 상대 타선 안타 5개로 봉쇄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kt 선발 투수 정대현이 LG를 상대로 느린 공의 위력을 보여주며 호투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고민인 kt 입장에서는 반가운 활약이었다.

정대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총 103구를 던져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정대현은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의하면 정대현의 지난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29.4㎞로 시속 127.2㎞의 유희관(두산) 다음으로 느린 공을 던졌다. 이날도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그쳤다. 2회말 오지환에게 시속 92㎞ 느린 공을 던지기도 했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kt 선발 정대현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1회말 역투하고 있다.

구속은 느렸지만 슬라이더(23구), 싱커(14구), 체인지업(13구) 등을 적절하게 섞어 LG 타자들을 처리했다.

5회말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5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에 초구를 던진 것이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볼카운트를 잡으러 던진 초구 시속 123㎞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 이후 만루 위기까지 맞았지만 땅볼과 뜬공으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나머지 5이닝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2루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를 제외하면 위기가 없었다.

정대현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세 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챙겼다. 이는 kt 토종 선발진의 유일한 선발승이다. 주권, 엄상백, 정성곤 등 다른 투수들은 5회를 넘기지 못하거나 부진으로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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