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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공수 맹활약, 이젠 베테랑의 향기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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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공수 맹활약, 이젠 베테랑의 향기가 풍긴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29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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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5회말 동점 솔로포에 9회초 더블 플레이 수비까지 맹활약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LG 유격수 오지환이 kt를 상대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어느덧 데뷔 8년차가 된 오지환은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오지환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내야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LG 타선이 4회말까지 1안타 1볼넷에 그치면서 잠실구장은 좀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이 상대 선발 정대현의 초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자 LG 응원석이 한순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오지환은 비록 잡히긴 했지만 7회말 우중간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LG 오지환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 5회말 솔로 홈런을 친 후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위) 오지환이 홈을 밟은 뒤 한혁수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오지환은 타석 뿐만 아니라 내야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였다. 이날 LG 선발투수 이준형은 19타자를 상대해 9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웠는데 이 가운데 5개가 오지환의 작품이었다. 오지환은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로 이준형을 도왔다.

9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오지환의 진가가 빛났다. 박기혁의 타구가 마운드를 맞고 높이 튀자 2루수 황목치승이 어렵게 잡아 오지환에 토스했는데 왼쪽으로 완전히 치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잡아냈다. 이어 한 바퀴 돌아 1루에 빠르게 송구, 더블 플레이로 만들었다. 오지환의 '메이저리그급 수비'였다.

이후 9회말 ‘위기 다음 찬스’라는 격언처럼 LG는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타석에 서지 않았지만 오지환은 수비로 LG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올 시즌 들어 4번째 끝내기 승리를 이끈 양상문 감독은 "9회초 더블플레이를 만들고 나서 우리에게 기운이 오나 싶었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이 오지환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동점 홈런으로 숨죽였던 LG 타선을 깨우고 끝내기 승리의 밑바탕이 된 그림과 같은 수비로 오지환은 '만년 유망주'가 아닌 베테랑의 향기를 풍기는 든든한 주전의 면모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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