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환골탈태' 김재박, 한화-SK전 속개 노력 박수받아 마땅하다
상태바
'환골탈태' 김재박, 한화-SK전 속개 노력 박수받아 마땅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03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차례 52분 중단 끝 재개, 11시 다 돼서 경기 종료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비에 의연하게 대처한다. KBO가 확실히 달라졌다. 어지간해선 강행이다.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팀간 1차전은 오후 10시 45분이 돼서야 끝났다. 볼넷, 실책 남발이 원인이 아니었다. 2차례의 우천 중단과 재개 때문이었다.

감독관이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장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김 위원장은 정확히 한 달 전 1만9000여 명이 운집한 잠실 한화-LG전을 섣불리 취소했다 집중포화를 맞은 인물. 결국 다음날 KBO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 SK 와이번스 직원들이 폭우와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방수포를 깔며 경기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오전 내내 인천에 비가 내려 그라운드가 축축한데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강풍이 동반됐는데도 김 위원장은 신중 또 신중했다. 2회초 중단 상황에서는 취소 선언을 할법한데 버티고 버텼다. 결국 52분에 걸친 두 차례의 중단 이후 경기가 재개됐다.

오후 6시 59분에 중단된 경기는 7시 16분 재개됐다 1분 만에 또 중단됐다. 박종훈이 공 2개를 던지자 강풍과 폭우가 들이닥쳤다. 7시 49분경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7시 52분 재개를 알렸다.

공격 중이던 한화 선수들은 내외야를 오가며 러닝을, 수비 중이던 SK 선수들은 짝을 지어 캐치볼을 이어갔다. “경기를 속개하겠습니다”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한화를 응원하는 3루 스탠드 쪽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방수포를 깔고 걷고를 반복한 SK 현장 직원들의 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선수단도, 취재진도, 중계진도, 구단 직원들도 모두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팬들은 그 노력에 감동할 것이다. 야구는 9회까지 해야 제 맛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