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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4선발' SK 언더핸드 박종훈, 승수와 볼넷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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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4선발' SK 언더핸드 박종훈, 승수와 볼넷 상관관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0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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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개인 최다 6볼넷 남발, 김광현도 못한 전 경기 5이닝 소화 기록은 이어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 와이번스가 시즌 초반 잘 나가는 건 선발 투수들이 전부 제몫을 해내기 때문이다. 김광현,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이 안정적으로 버티는 가운데 언더핸드 박종훈(25)이 괄목성장해 리그 최고 4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종훈은 3승으로 김광현(4승)에 이어 팀내 다승 2위다. 지난해 33경기 118이닝을 던지며 경험을 쌓더니 올해는 4월에만 지난해 승수의 절반인 3승을 챙겼다. 더 기특한 건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김광현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 박종훈은 3일 인천 한화전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볼넷(6개)의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그런데도 5⅔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박종훈에겐 묘한 승리 공식이 있다. 볼넷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갈린다. 2볼넷 이하로 막으면 웃고 5볼넷 이상을 주면 운다.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는 그대로 적용됐다. 팀이 2-7로 져 박종훈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이날 성적은 5⅔이닝 4피안타 7사사구 3탈삼진 3실점. 6볼넷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이전까지 5경기 29이닝에서 14볼넷을 줬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볼넷을 남발했다. 첫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3볼넷을 줬다.

강풍과 폭우로 얼룩진 악천후 탓일지 모른다. 그로 인해 두 차례 52분이나 쉬었다 마운드에 다시 올라야 했다. 평소 호흡을 맞췄던 포수 이재원이 독감으로 결장, 1군 경험이 34경기로 미천한 김민식이 마스크를 쓴 게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환경이 불리하게 형성되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팀내 4선발로 굳건히 자리 잡은 박종훈은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 제구가 엉망인 가운데서도 퀄리티스타트에 버금가는 피칭을 해내는 특급 4선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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