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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날씨 따라 바뀌는 고척스카이돔 천정 색깔, 뜬공 처리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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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날씨 따라 바뀌는 고척스카이돔 천정 색깔, 뜬공 처리 쉬웠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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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 내린 비로 천정 검은색으로 변해, 야간경기 효과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고척 스카이돔을 찾는 선수들은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천장이 흰색과 회색의 중간을 띠고 있어 야구공이 높게 뜨면 공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적응에 애를 먹었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 13일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고척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특별 훈련을 했다. 내외야 포지션을 가릴 것 없이 높게 뜬 타구에 대한 수비 훈련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썼다.

당시 외야 수비 훈련을 함께 한 투수 유희관은 타구 판단을 잘못 하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범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그는 “고개를 잠깐 돌리면 공이 사라진다”며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시간은 오후 5시쯤이었다. 천장이 빛의 영향을 받아 밝았을 때였다.

▲ 고척 스카이돔 천장은 낮과 밤에 밝기가 확연히 다르다. 위 사진은 13일 야간 경기 때의 어두운 천장, 아래는 지난 3월 15일 시범경기 때의 밝은 천장이다. [사진=스포츠Q DB]

15일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렸다. 서울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LG와 SK간의 잠실 경기는 2-2로 맞선 2회부터 빗줄기가 굵어져 3회초를 앞두고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구로구 하늘도 점점 어두워졌다.

중계를 맡은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밤에는 하늘이 까맣기 때문에 천장도 함께 어두워지지만 낮에는 어둡지가 않아 뜬공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비가 오니 천장이 어두워졌다. 타구를 잡기가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덕분이었을까. 이날 경기 전체 54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에 가까운 25개가 뜬공 처리됐지만 그로 인한 에러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낮 경기를 치르는 팀들은 앞으로 비가 내리기를 더 바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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